남자 핸드볼 '아뿔싸, 또 그 심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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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 2006년 2월 21일

제12회 아시아 남자핸드볼 선수권대회(태국 방콕)에서 한국과 쿠웨이트의 결승전이 한창이었다. 박도헌 한국 감독이 의자를 내동댕이쳐 심판으로부터 '완전퇴장'(exclusions) 명령을 받았다. 박 감독은 계속되는 페널티 스로와 2분 퇴장 판정에 분을 참지 못했지만 한국은 25-27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2. 12월 9일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 스포츠클럽에서 벌어진 아시안게임 핸드볼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전반 22분쯤 이번에는 한국의 김태완이 또 한 번 '완전퇴장' 당했다. "상대 선수에게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했다"는 것이 심판의 설명이었다. 완전퇴장은 축구의 레드카드와 같다. 한국은 이후 38분을 한 명 모자란 상태에서 뛰었고, 26-32로 패했다. 한국이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 아시안게임 6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두 경기의 심판은 동일 인물이다. 카타르 핸드볼연맹에 소속된 유스프 알하일과 압둘나세르 알하마드다. 두 심판은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국제핸드볼연맹(IHF)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당했다. 경기 운영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 이유였다. 아시안게임에 똑같은 인물이 심판으로 배정되자 대한핸드볼협회는 아시아핸드볼연맹(AHF)에 즉각 항의했다. 그러나 AHF는 "우리 연맹이 징계를 준 것이 아니므로 큰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박 감독은 "10일 독일에서 윤경신(함부르크)이 합류했다. 실력으로 압도하는 것밖에 무슨 방법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AHF의 회장은 '셰이크 파드 알아마드 알자비르 알사바'(45) 쿠웨이트 왕자다. 그는 1982년부터 24년 동안 OCA 의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시아 스포츠의 권력자다. 왕자 사진 세 장이 AHF 홈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도하=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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