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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업] 넥스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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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세계 컴퓨터 수치제어(CNC: Computer Numerical Control) 공작기계 시장은 일본의 시티즌.스타.노무라 등이 휩쓴다. 세계 시장의 60% 정도를 이들이 점유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도 유독 한국에서는 그만한 힘을 쓰지 못한다.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전문기업인 넥스턴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CNC 공작기계란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제어기술을 기반으로 프로그램에 따라 소재를 자동 공급하면서 완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공장 자동화의 핵심장비다. 넥스턴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 및 한국의 대기업과 경쟁하며 국내 시장을 지키는 '작지만 매서운 기업'이라는 평을 듣는다.

늘어나는 수요=제조업의 공장 자동화 추세는 점차 확산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자동차, 정보기술(IT)산업에서 CNC 공작기계를 찾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정밀의료기기, 로봇 산업 등으로 세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올해 세계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 정도다. 넥스턴은 한화기계 출신을 중심으로 2000년 설립됐다. 설립 6년 만에 국내시장에서 25% 정도의 점유율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34% 가량을 해외에서 올린다. 주로 미국과 이탈리아에 수출하고 있다. CJ증권 이상헌 애널리스트는 "노후설비 교체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 향후 3~4년간 넥스턴의 성장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술력도 자신=넥스턴은 45mm 주축 이동형 CNC자동선반을 개발, 12월부터 출시했다. 기존의 가공구경 38mm 제품을 뛰어 넘는 기술이다. 대신증권 박양주 애널리스트는 "가공구경이 큰 제품일수록 마진율이 높기 때문에 넥스턴의 수익성은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넥스턴의 2006년 예상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00억 원과 37억 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은 18%로 내다봤다. 12월 1일부로 보호예수물량 126만주(21.72%)가 보호예수에서 해제됐다. 상장 주식 수를 고려하면 적지 않은 물량이기 때문에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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