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고건 전 서울시장 대학 총장 후보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고건 전 서울시장(52)이 4일 서울시립대 신임 총장선거에 입후보, 관계에서 학계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고씨는 임기가 만료되는 현 정희채 총장 후임으로 시립대 노춘희(도시 행정과)·신홍(전 법정대학장)교수 등 2명과 함께 1일 안영배교수(건축공학과) 등 교수 5명의 추천을 받아 총장 후보 등록을 마쳤다.
안교수 등은 『고씨가 시립대 살림 주체인 서울시장을 역임했고 행정 실무에 밝아 추천했다』고 밝혀다.
고씨는 교내 소견발표에서 『총장에 선출되면 학과증설 및 취약학과 보강 등 대학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뉴욕·동경 시립대와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장 재직 중 지구당(군산) 의원장직을 형식적으로는 대리로 관리해오면서 『기회가 닿으면 13대 낙선에 대한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온 고씨는 지자제 실시와 함께 강력한 서울시 민선시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고씨는 작년말 급작스런 퇴임이후 측근들에게 『정치에는 더이상 뜻이 없다. 대학 강단에서 그동안의 행동실무 경험을 살려 후배를 가르치는게 꿈』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가 총장에 선출되면 부친 고형곤박사(전전북대 총장)에 이어 2대에 걸친 부자 총장이 탄생하게 된다.
신임 시립대 총장은 4일 오후 전체 1백40여 교수의 투표를 통해 최다 득표자를 선출, 교육부장관의 제정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고씨는 60년 서울대 정치과를 졸업, 68년 행정대학원 지역계획과를 수료했으며 전남지사·교통부장관·농림수산부 장관등을 역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