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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화가들 그림 대량위조해 판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한점 1억 받기도… 2개 조직 적발
검찰은 최근 서울 인사동 화랑가에 이중섭·김환기·도상봉·오지호·남관 등 한국화단의 대가로 지칭되는 작고 서양화가의 모작·위작과 낙관이 위조된 동양화가 대량으로 나돌고 있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에 대한 전면수사에 나섰다.
서울지검 특수2부 김성준 검사는 이에 따라 2일 1차로 화가·고서화 중간상·화랑주인 등으로 연결된 2개의 위조 및 판매조직을 적발해 이태희(42·서울 후암동)·이석근(59·충북 제천시 청전동)씨 등 화가 2명,화랑주인 김윤조씨(44·서울 화동),고서화 브로커 서정국씨(50·서울 서초동) 등 모두 4명을 사기·저작권법·고물영업법 등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구속된 이씨등 화가 2명은 서울 후암동 J빌딩 2층 화실에서 수십점의 모작품을 그려 브로커 서씨와 화랑주인 김씨를 통해 고가품을 선호하는 부유층에게 1점당 5백만∼2천만원씩 받고 팔아넘겼으며 이 모작품들은 전전유통되는 과정에서 1억원을 호가한 것으로 밝혀져 사기액수는 수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최근 이중섭의 대표작 『황소』의 모작품 5∼6점이 화랑가에 한꺼번에 유통되고 인사동에서 수거된 동양화 1백20점의 낙관도 위조된 것으로 밝혀내 모작품과 위조 고서화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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