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흘란도하]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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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개회식 때부터 '열사의 땅'을 적셨던 비가 다음 주에도 계속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육상 등 야외 종목 일정은 전면 조정이 불가피하다. 8일(한국시간) 카타르 기상청에 따르면 9일 하루 쨍쨍한 날씨가 예상되지만 10일 밤부터 비를 동반한 먹구름이 끼고, 11일에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13일에도 비 예보가 있다. 1년 강수량이 75~100㎜에 불과한 카타르에서 12월에 올해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물다는 게 현지인들의 반응이다. 카타르 기상청도 42년 만의 최대 폭우라고 발표했다. 예상 밖의 폭우로 황당한 일도 이어졌다. 카타르 기상청이 대회기간 중 언제 비가 내릴지에 대한 자료가 없다고 발표했다.

○…열사의 나라인 카타르에 비가 내리면서 온도가 떨어지자 미리 대비를 했던 펜싱대표팀은 싱글벙글. 펜싱팀은 한국에서 준비해온 전기장판을 다소 쌀쌀한 아침.저녁으로 잘 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여자 플뢰레에 출전하는 서미정은 "선수촌의 방이 좀 썰렁했는데 다행히 한국에서 전기장판을 가져와 따뜻하게 잤다"며 "두꺼운 옷도 준비해 왔다"고 자랑했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이 쏟아지면서 각 경기단체별 포상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정이 넉넉한 체조.사격.양궁협회는 금메달 1개에 1000만원씩 내걸었다. 체조는 은메달에 500만원, 동메달에는 300만원씩 모든 메달리스트에게 포상할 계획이다. 트라이애슬론협회는 이미 아시안게임 입상자에게 아파트 한 채씩을 주겠다고 발표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는 10억원을 주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한 조정도 싱글스컬 금메달리스트 신은철에게 80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비해 한국의 메달레이스 초반 금메달 2개를 안겨준 정구의 경우 전 종목 석권의 신화를 썼던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수준의 포상금이 지급될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정구선수들은 1인당 200만원 안팎의 포상금을 받았다. 육상연맹도 경보에서 사상 처음 메달(은메달)을 딴 김현섭에게 1000만원을 줄 계획이다.

○…요르단이 아시안게임 통산 첫 금메달 획득에 축제 분위기가 됐다. 태권도 남자 핀급(54㎏급)에 출전한 모하마드 알바키트가 8일 '노골드'의 한을 풀어준 것. 요르단은 곧바로 4만 달러의 포상금을 알바키트에게 주기로 했다. 요르단은 2002년 부산 대회까지 은 8개, 동메달 15개만 따 아랍에미리트.방글라데시.캄보디아.네팔 등 11개국과 함께 '노골드' 국가였다. 이번 대회 45개 참가국 중 금메달을 딴 국가는 21개국이며, 동메달 한 개도 건지지 못한 나라는 부탄.몰디브.동티모르 등 16개국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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