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회화과 20명 합격취소/“전산처리 착오로 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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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낙방 20명 뒤늦게 합격/「좋다 만」 20명 반발 후유증 클듯
【대구=김선왕기자】 대구대 미술대 91학년도 후기입시에서 회화과 합격자 40명중 학교측의 전산처리 잘못으로 합격자로 발표됐던 20명을 합격 취소시키고 불합격처리됐던 20명을 뒤늦게 합격시켜 말썽을 빚고 있다.
31일 학교측에 따르면 회화과에 지원한 수험생 3백37명중 전공실기 시험에서 수채화를 선택한 1백92명은 정상 처리됐으나 수묵담채화를 선택한 1백45명은 채점교수가 2명인 것을 3명으로 착각,전산처리과정에서 실기 총점을 둘로 나눠야 하는데도 셋으로 나누는 바람에 점수가 크게 낮아져 수험생 전원이 불합격처리됐다는 것이다.
학교측은 이같은 사실을 29일 오전 9시30분 실시한 합격자 사정회의에서도 발견치 못한채 이날 낮 12시 합격자 발표를 했다가 이 대학에 대한 교육부감사 통보에 따라 감사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후 3시쯤 착오를 발견했다.
이에 따라 학교측은 이날 오후 5시쯤부터 수채화를 선택,합격한 40명중 성적순으로 끝에서부터 20명에 대해 전화로 합격취소 통보하고 재사정에 들어가 수묵담채화를 선택,불합격된 수험생중 합격자 20명의 명단을 31일 발표했다.
학교측은 이같은 물의를 빚은데 대해 『단순한 행정착오』라고 밝히고 『2월9일 감사가 끝나는대로 전산관계자 5명을 상대로 자체 조사를 벌여 관계자를 모두 중징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합격이 뒤늦게 취소된 20명의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 후유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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