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청부 연예가 대부 구속/최봉호씨/3억주고 폭력배 동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서울지검 강력부 김종인 검사는 30일 폭력배조직 이리배차장파 행동대원들의 진원유통 대표 정전식씨 살해사건을 청탁한 연예프러덕션계의 대부 최봉호씨(55·롯데월드나이트클럽 「다이아나」 대표)와 자수한 배차장파 두목 신진규씨(37) 등 2명을 살인 및 범죄단체 조직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89년 6월8일 주류납품을 중단시킨데 불만을 품은 진원유통 대표 정씨가 부하 박모씨를 뉴월드호텔 나이트클럽에 보내 행패를 부리자 6월9일 신씨에게 『망신을 당했다. 알아서 혼내주라』고 보복할 것을 부탁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신씨는 부하 박상태씨(31·수배중)에게 범행을 지시했으며 박씨는 6월12일 부하 5명과 함께 서울 서초동 진원유통 사무실에 난입,생선회칼·도끼 등으로 정씨를 살해한 혐의다. 정씨 살해사건은 사건직후 행동대원 서남태씨(26)등 2명이 경찰에 검거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고심에 계류중이다.
검찰 수사결과 최씨는 정씨를 살해한 대가로 89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세차례에 걸쳐 모두 3억3천5백만원을 신씨에게 지급했고 신씨는 이중 1억원을 구속된 서씨등 2명에게 분배하고 나머지는 수배중인 공범 박씨등 4명에게 도피자금으로 매월 4백만원씩 송금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또 수배중이던 신씨가 자수하기 직전인 20일 『검찰에서 관련사실을 은폐해주면 2억원을 주겠다』고 약속,신씨가 자수한 다음날인 22일 신씨의 비밀계좌 4개에 1억원을 송금한 사실도 밝혀졌다.
검찰은 최씨가 하모·나모양 등 유명여가수와 인기코미디언 이모씨 등을 키운 연예계의 대부로 현재 뉴월드호텔·롯데월드 나이트클럽을 단독 운영하고 캐피탈호텔 나이트클럽은 코미디언 이모씨와 공동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