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뒤 밀입국 30대 한인남성 기막힌 범죄인생

중앙일보

입력

무기 암거래 혐의로 추방됐던 30대 한인 남성이 다시 미국에 밀입국한 뒤 범죄 행각을 벌이다 체포됐다.

특히 이 한인은 LA한인타운 라스베이거스 등지를 무대로 무기 및 마약 제조 공갈 협박 등 각종 범죄를 일삼다 연방 수사기관과 지역경찰 합동 수사반에 의해 검거됐다.

LAPD 동양인수사과는 6일 한인타운 8가 파출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라스베이거스 자택에서 12개 범죄혐의로 체포된 대니얼 김(39)씨와 관련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그동안 5개의 다른 주소를 사용하고 수십명의 신원을 사용해 오면서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해왔으며 폭행과 강도 납치 협박 마리화나 재배 불법무기 제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 8월 ̄11월사이 마약거래로 채무관계에 있던 20대 한인 부부를 상대로 세차례에 걸쳐 협박 폭행 감금 등 범죄행위를 일삼았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8일에는 감금돼 폭행을 당하던 부부중 남편이 경계가 허술한 틈을 타 극적으로 탈출 경찰에 신고하면서 김씨의 밀입국 등 각종 범죄사실이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 86년과 91년 각각 불법무기 소지와 판매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92년 한국으로 추방된 바 있다.

합동수사반은 또 김씨를 체포할 당시 라스베이거스 집에서 야생 대마 85그루 MP-5 자동소총 등 총기 4정 실탄 100여발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으며 혐의를 추가했다.

동양인수사과의 스티브 사 수사관은 "김씨가 소음총용 소음제거기를 직접 집 안에서 제작하고 있었다"며 "사제폭탄도 소지하고 있어 검거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인근 주민들이 긴급대피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사 수사관은 이어 "김씨가 저지른 대부분의 범죄가 남가주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서명을 얻어 이송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법원에서 종신형 선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김씨 검거작업에 참여한 동양인수사과는 현재 김씨와 함께 한인 부부를 상대로 한 공갈협박에 나섰던 공범 신모(20대 중반)씨를 추적하고 있다.

김씨는 현재 125만5000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라스베이거스 연방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며 12개 혐의로 기소된 것 외에 연방검찰에 의해 수십여건의 중범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전해졌다. [USA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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