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파크뷰' 구속됐던 건설업자 이번엔 탄현 주상복합 로비 의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2002년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 당시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된 정모(47)씨가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과 관련해 금품 로비를 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수원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최재정)는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 일대 59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시행사 측이 인.허가 과정에서 공무원 등을 상대로 뇌물 로비를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9월 말 사업시행사인 K사 전 대표 김모(50)씨가 '현 대표 정모(47)씨가 고문 김모(50)씨와 짜고 회사를 탈취했으며, 이 과정에서 회사 돈을 횡령해 공무원 등에게 로비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고소인 김씨는 다른 횡령사건에 연루돼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K사 관계자 4명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며 이 중 고문 김씨를 6일 횡령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정 대표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횡령과 정.관계 등을 상대로 한 뇌물로비 의혹을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로비라고 말할 수 있는 물증은 갖고 있지 않으나 전 대표 김씨의 수첩에 적힌 공무원 등을 상대로 K사가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돈을 건넸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돈의 액수나 돈을 건넨 장소.시기.용도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만간 고양시 탄현동의 K사를 압수수색할 예정이다.

수원=정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