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국교포 처녀와 결혼하는 농촌 노총각 김상익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지난 4일 중국교포 3세 이춘연씨(25·중국흑룡강성방정현건세가 309)와 맞선을 본 후 백년가약을 전격 결정, 15일 약혼식에 이어 29일 웨딩마치를 올리게 될 김상익씨(33·강원도춘성군남면발 산2리).
김씨는 『농촌 노총각으로 결혼에 어려움을 겪더니 제짝을 만나려고 고생했나 보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들의 결혼이 성사되기까지에는 중국교포 임철씨(49·한의사)와 신랑 김씨의 이웃 송병무씨(49·춘성군남면발산리) 등 두 명의 중신아비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지난해 8월 고국방문길에 나선 임씨를 환자와 한의사관계로 알게된 송씨는 신랑 김씨의 중매를 임씨에게 권했고 중국에 돌아간 임씨가 신부 이씨를 소개했던 것.
송씨는 임씨에게 소개받은 신부집 이창운씨(50·방정현 도서관장) 부녀를 지난해 12월18일 고국으로 초청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이씨 부녀는 4일 김씨를 선본 뒤 다음날인 5일 김씨가 살고있는 농촌마을과 버섯재배사 등을 둘러본 후 혼인을 결정했다.
조선어 교사였던 아버지에게서 어릴 때부터 한국어를 익힌 이씨는 『농촌생활에 어려움은 있겠지만 김씨가 성실하고 착해 신랑감으로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일곱번 맞선을 보았지만 농촌총각이라는 이유로 딱지를 맞았다는 김씨는 『짧은 만남이었지만 내 처지를 이해하고 반려자로 따라 준 이씨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올 여름 장인·장모를 초청한 후 92년엔 처가를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15일 춘천 삼천리모텔에서 열린 약혼식은 광복회 강원지부가 마련했으며 29일 강원예식장에서 있을 결혼식은 예식장측에서 결혼비용과 제주도 신혼여행비를 부담, 한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한 이들의 결혼을 축하할 예정이다. 글·사진 이해승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