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베는 오만" 발언에 괘씸죄 ?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일본 외무성의 니시다 쓰네오(西田恒夫) 심의관(정치담당)이 취임 1년여 만에 경질돼 캐나다 대사로 전출된다고 일본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외무심의관은 외무관료 가운데 사무차관에 이은 '넘버 2'자리로 정기인사에 따르지 않는 전출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일부 언론은 니시다 심의관이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신중한 대처를 주장해 범정부 차원의 강경 대응책과 견해차를 드러낸 점이 경질 원인이 됐다고 간략히 보도했다.

하지만 진짜 경질 배경은 니시다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퍼부은 점에 있다는 것이 외무성 안팎의 중론이다. 특히 지난달 주간잡지에 게재된 그의 발언 내용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슈칸 겐다이(週刊現代)'(11월 11일호)의 보도에 따르면 니시다는 10월 초 몇몇 기자와의 간담회에서 '비보도'를 전제로 "아베는 오만하다" "총리보좌관 회의는 '아베 팀'이 '청년의 주장'(미숙한 주장이란 뜻)을 하고 있어 나는 참석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니시다의 후임으로는 대북 강경파로 아베 총리의 신임이 두터운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심의관(경제담당) 등 두 명이 거론되고 있다.

도쿄=예영준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