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 끊긴 응급환자/두 병원서 수술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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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길가다 불량배들에게 맞아 팔목 동맥·인대가 끊어진 응급환자를 종합병원 두곳에서 수술을 거부,돌려보내 말썽이 되고 있다.
19일 오후 11시쯤 서울 화양동 112 라또마니 분식집 앞길에서 술을 마신후 귀가하던 최영환씨(27·회사원·서울 천호3동)가 인근 불량배들에게 맞아 유리창에 넘어지는 바람에 오른쪽 팔목에 전치 6주의 상처를 입었다.
최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울 동부경찰서 화양파출소 112순찰차로 서울 동부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조치를 받은뒤 수술을 받기 위해 앰뷸런스편으로 오후 11시50분쯤 방지거병원으로 갔으나 병원측이 『일요일이어서 수술할수 없다』며 진료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씨는 같은 앰뷸런스를 타고 한양대병원으로 갔으나 병원측이 『병실이 없다』고 진료를 거부하는 바람에 3시간여만인 20일 오전 2시쯤 서울 북아현동 한양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방지거병원측은 『당시 심한 자상환자가 있어 치료하느라 바빠 최씨를 잠시 그대로 놓아두었을뿐 진료를 거부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한양대병원측은 『병실이 없어 다른 병원에서 빨리 수술을 받는 것이 좋을 것같아 환자를 내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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