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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국엔 “미국원조” 약속/이집트엔 70억불 탕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터키는 수출쿼타 늘려
이라크와 대치하고 있는 페르시아만에 군대를 파견한 각국중 몇몇 부자나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미국으로부터 일정한 대가를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미 대통령은 이들 참전국들에 직접 원조를 비롯한 부채탕감·수출입 특혜 등 각종 지원책을 제시,참전을 설득했다.
미국은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다국적군 규합을 위해 미국의 대외정책을 부분적으로 수정하고 91회계연도 예산도 재편성했다.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은 페르시아만 전쟁발발전 제네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동맹국들의 충성을 돈으로 샀다』고 비난했다.
제임스 슐레진저 전 미 국방장관 역시 『미국의 관심이 페르시아만에 쏠려있는 사이에 세계 모든 나라는 이익계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미국으로부터 대가를 기도하고 다국적군에 참가한 나라들의 속셈을 지적했다.
미국으로부터 원조 및 지원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진 나라들은 다음과 같다.
▲이집트=미국으로부터 구입한 무기대금 70억달러를 즉각 탕감받았다.
부자나라로부터 거둔 분담금중 수십억달러를 추가원조로 제공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터키=대미 섬유수출쿼타를 늘려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또 국제기금으로부터 자금지원 및 유럽으로부터 군사원조를 받을 예정이다. 그리스의 대미 의회 로비로 삭감된 미국의 대 터키 해외원조가 다시 증액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시리아=미국의 묵인약속을 받아 레바논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권을 장악하는 눈에 보이지않는 소득을 얻었다. 게다가 하페드 아사드 대통령은 군대파견후 부시 대통령·베이커 국무장관 등과 회담을 가져 국민들의 신뢰를 얻었다.
미국의 테러국가 명단에 올라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공식으로 미국제품을 수입할 수 있는 권한을 최근 획득했다.
▲중국=천안문사태 이후 멀어졌던 미국과의 외교관계가 복구됐다. 유엔에서 중국의 지지를 획득하기 위해 미국은 첸치천(전기침) 외교부장을 워싱턴으로 초청,회담을 가졌다.
▲이란=세계은행의 차관 공여가 허가되지 않았으나 미국의 주선으로 규제가 풀렸다.
▲소련=어느 나라보다 가장 실익을 많이 봤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미국과의 별다른 마찰없이 발트해 연안 공화국의 소요를 군사력으로 진압했다. 소련정부의 극우 강경화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부시 대통령은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한 협조대가로 적절한 경제원조를 제공했다.<김상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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