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가게 관상용 등수요 늘어 전망 밝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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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요즈음 웬만한 가정 거실에는 관상용수족관을 갖추고 있다.
붕어나 열대어 등을 기르는 이 수족관은 보기에 좋을 뿐더러、겨울에는 가습기 대용으로도 쓰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86년부터 서울대 조동 예일여고 근처 3차선 대로변에서 용궁수족관을 운영하고 있는 황인숙(30)홍성택(29)씨 부부는『가까운 일본에서 소득이 늘수록 수족관 업이 번창하는 사례를 보고 이 사업에 손을 댔다』고 말한다.
개업전 남의 수족관가게에서1년 간 일을 배웠다는 황씨 부부는 10평 규모의 가게를 보증금1천만 원, 월세20만원에 빌려쓰고 있다. 황씨는 『생물을 취급하는 강사인 만큼 최소한 6개월은 일을 배운 후 시작해야 안전하다』고 말한다.
수족관가게는 가구수가 많은 아파트나 주택단지의 대로변, 버스정류장 근처에 위치하는 것이 좋다.
가게 터를 물색한 후 물고기와 어항, 산소 기, 모래, 먹이 등의 부속품은 서울 청계천7가나 용두동사거리에 위치한 수족관공판장에서 사온다.
물고기를 많이 취급하는 대형가게의 경우 경기도용인·안양 등지에 있는 양어장에서 사오기도 하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생명력이 강하고 새끼를 잘 부화하는 것 중 약30종류를 조금씩(종류 당 50마리 정도)구판장에서 가져오는 게 현명하다.
열대어증류로는 구피·블랙모리·소드·금붕어종류로는 오란다·게리코·코메트 등이 무난한데 사업경영자의 조언을 듣는 게 좋다는 것. 양어장의 고기가격은20%정도 싼 편.
황씨 부부는 비교적 구색있게 고기 류와 어항, 기타 도구 등을 갖추고 있다. 10평 규모로 개업시 5백만∼6백 만원 정도 든다고 말한다.
서울남대문시장 안에서 수족관도 소매업을 겸하고 있는 남대문수족관의 이진환씨(42)는『고기류를 포함해 수족관을 다 갖춰 세트로 팔 경우 마진은30∼40%정도』라고 소개한다.
고기류만을 몇 마리씩 팔 때는 보통40∼50%의 마진을 보는데 보유한 고기의 10%는 보관도중 죽기 때문에 손실을 감안해야한다는 것이 업자들의 공통된 견해.
고기는 몸에 흠집이 없고 지느러미가 깨끗한 것, 활발하게 잘 노는 것을 골라야 폐기 율이 낮다. 반품은 안되고 외상거래도 거의 없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가게들이 단골고객을 대상으로 어항을 청소해 주고 1회에 1만∼1만5천원을 받고있어 이 수입이 만만치 않다고 이씨는 전한다. 4평정도의 가게에서 월1백 만원의 순 수입(총수입은3백 만원 정도)을 올리면 장사가 비교적 잘되는 편이라고 그는 말한다.
배달·설치작업등도 해야하므로 주인 외에 한사람이상의 일손이 필요하다.
부부가 함께 하지 않고 여성 혼자 할 경우 월40만∼50만원의 임금을 주고 남성인력을 고용하는 것이 좋다.
황씨의 경우 처음에는 판매한 고기가 죽어 구입자와의 언쟁 등 어려움도 있었으나 『한달 안에 문제가 생기면 모두 보상해주고 마진이 적어도 용량이 충분한 산소 기를 넣어주는 등신용을 우선으로 했더니 별 어려움이 없어졌다』고 전한다.
황씨는 이 사업을 『부부가 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한다. 또『소규모 자본에 비해 수익이 크고 특별히 계절을 타지 않으며 경제적 여건이 좋아짐에 따라 전망도 밝은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생물을 취급하는 만큼 섣불리 손을 댔다가 고기가 자꾸 죽어 문을 닫는 곳도 많다는 것.
이씨는 『여성이 혼자하면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작업 등 힘이 부칠때가 있으므로 이 사업에 경험이 있는 남자종업원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며『잘 모를 때는 구판장에 수시로 문의하고 관련책자로 정보나 지식을 익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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