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자 4면에 실린 '뉴라이트 대안 교과서 시안…현대사 해석 파문'이란 제목의 기사를 읽었다.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 포럼이 친일 찬양, 극우적 시각을 담은 역사교과서를 내년 3월 출간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교과서는 5.16을 혁명으로 평가하고 4.19를 학생운동이라고 폄하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현행 교과서와 상반된 해석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어떤 정당에서는 '학문의 진일보'라고 말해 그 파문이 커져 가고 있다.
역사는 시간의 발자취이고 그것을 어떻게 기록하느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또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가치관.역사관에 따라 해석을 달리 할 수는 있다. 그러나 내가 걱정하는 것은 한쪽의 극단적 시각이 그대로 교과서에 담겨 있다는 사실이다.
교과서는 말 그대로 기초교양을 배우는 학생에게 전달될 지식이 담겨 있는 책이다. 대학생도 아닌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이런 책이 출판됐을 때 파장은 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다. 중.고등학교에서는 어떤 지식에 대한 비판적이고 심층적인 사고보다는 대학 수학 능력시험의 내용으로 지식을 다루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들이 뉴라이트 교과서를 무비판적으로 학생들에게 전달한다면 가치관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왜곡된 역사교과서 문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된 것이 불과 몇 년 전 일이다. 일본 정치가들의 망언과 역사교과서 문제로 우리 국민이 얼마나 분노했는가. 극단적인 시각을 담은 뉴라이트의 역사교과서로 인해 상처받는 우리 국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소영 경남 진주시 신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