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만 증시/매수세 위축… 소폭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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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휴장 가능성 거의 없어/단기전땐 급반등 예상
증시가 페르시아만 사태에 싸여 휘청거리고 있다.
무조건 「팔자」는 투매현상은 줄어들고 있으나 투기성이 강한 일부 투자자를 제외하고는 매수세가 크게 위축돼 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이 우리 시간으로 16일 오후 2시로 끝남으로써 이제 「전쟁이 언제 터지느냐」는 극한 상황을 남겨놓고 있다.
○사상 네번째 폭락세
○…전날 평균주가 하락률이 4.23%를 기록,사상 네번째의 폭락세를 빚은 주식시장은 16일에도 하락세를 못벗어나고 있다.
이날 증시는 개장후 첫 시세인 오전 9시50분에 주가지수가 9.63포인트 떨어짐으로써 6백10선으로 밀렸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매수가 늘어나면서 오후 2시 현재 8.47포인트 떨어진 6백16.15로 주저앉았다.
○“주식팔아 금 사자”
○…이날 증권사 객장에 나온 투자자들은 평소보다 많지는 않았으나 주문표 상황과 페만사태 진전내용을 물어보는 전화는 끊이지 않았다.
한편 주가가 폭락하고 금값이 치솟자 증시에서는 「주식팔아 금이나 사자」는 말이 유행하기도.
○무모한 투매 자제를
○…페만사태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자 증권당국은 임시휴장을 포함해 몇가지 대책을 검토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취할 수 있는 일은 투자자들에게 무모한 투매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는 일 외에는 없다고 밝혔다.
휴장건에 대해 증권거래소는 이미 주가가 전쟁위기를 많이 반영했는데다 하한가제도가 있어 끝없는 추락은 없을 것이라며 최악의 사태가 이어지지 않는한 휴장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고객예탁금은 늘어
○…투자분위기가 불안한 가운데서도 고객예탁금은 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현재 25개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은 총 1조4천7백38억원으로 올들어 2주일간 3천6백억원이나 증가했다. 예탁금의 이같은 증가세는 연말수요로 증시를 이탈했던 자금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근거로 일부 관계자들은 전쟁이 단기간에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경우 큰 폭의 반등세를 예측하고 있다.
일부 「큰 손」들도 「위험이 클때 수익도 크다」는 논리를 펴면서 주식을 매입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심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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