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정보] 부동산과 금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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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시중의 유동성이 증가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격 변동성이 큰 주식보다는 수익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부동산에 부동자금이 몰려 집값을 올리는 것이다. 한마디로 집값과 금리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집값 상승을 잡기 위해 최근 금리를 올리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실제로 미국이나 영국, 북유럽 국가 등에서도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단계적으로 인상하곤 한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국내외 경기 둔화와 주택 가격 급락 등을 고려할 때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일본과 북유럽 국가들이 이미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가 불황을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리 인상 정책은 시장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무차별적이고 치명적이므로 경제 전체 상황을 고려해 펼쳐야 한다.

최호상(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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