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나도 상위권 학생.’서진환군(서울 창북중2·左)과 성보람양(수원 명인중1)은 잘못된 공부 방법을 바꾼 결과 중위권 성적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했다고 말한다. [사진= 최승식 기자]
◆집중력 좋으면 성적도 쑥쑥=시험 때마다 밤 새우는 것은 기본이고 학원도 누구보다 열심히 다닌다. 그런데 성적은 좀체 오르지 않는다. 난 왜 이럴까? 머리가 나쁜 걸까? 중위권 학생들의 고민이다.
제자리걸음인 성적에 지친 학생들은 공부를 포기해 버리기도 한다. 이러한 악순환에서 벗어나 상위권 도약에 성공한 학생들은 "공부한 양이나 시간에 집착하기보다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지난 2학기 중간고사에서 보람이는 9계단이나 오른 8등을 기록했다. 비결은 학습 태도를 바꾼 데 있었다. 우선 과목별로 90점 이상 받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매일 학습 범위를 정해 계획대로 실천했다.
그 결과 80점대에 머물렀던 국어.수학 과목이 90점대로 올라섰고 영어는 처음으로 100점을 받았다. 보람이는 "마음 내킬 때만 뒤죽박죽 공부하던 습관을 버렸더니 성적이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중2인 진환이도 공부 방법을 바꿔 상위권으로 급상승한 경우다. 전 과목 종합학원에 다녔던 진환이에게 공부는 학원 숙제를 다 해가는 게 전부였다. 학원 스케줄에 맞추다 보니 기본 개념을 제대로 알지 못해도 대강 넘어갔다. 2학년이 되자 1학년 때 교과별로 개념을 꼼꼼히 해두지 않은 탓에 갈수록 공부하기가 힘에 부쳤다. 결국 진환이는 학원을 그만두고 학교 공부를 충실히 하기로 했다.
예전에는 한번 이상 보지 않던 교과서를 2~3번씩 읽고 문제풀이 후엔 오답노트를 만들었다. 시험 전 벼락치기는 이제 옛말. 한 달 전부터 계획을 세워 단원별로 중요한 개념을 정리했다. 결국 2학기 중간고사에서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시험 때가 아닌 평소의 공부 방법을 바꾼 게 결과적으로 시험에서도 득이 된 것이다.
◆방학 땐 취약 과목 보충에 주력=한번 올린 성적을 유지하면서 최상위권으로 또 한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올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
보람이는 스스로 계획을 세워 공부하는 재미를 톡톡히 알았다. 이제 보람이는 "학원에서 가르쳐 주는 대로 따르기보단 내게 맞는 목표를 정해 계획대로 공부하는 게 더 수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 달 전부터 다니던 수학학원도 그만뒀다. 올 겨울방학 땐 사회와 과학 등 취약 과목을 중심으로 공부할 계획이다. 헷갈리는 내용들은 노트에 따로 정리하는 방법으로 공부할 예정이다. 또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을 매일 조금씩 늘려 집중력을 더 높이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내년이면 중3이 될 진환이는 영어.수학 과목의 기초학습에 주력할 생각이다. 기초가 탄탄하지 않으면 다음에 이어지는 심화학습을 소화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수학은 2학년 교과서를 다시 검토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넣은 뒤 중3 과정을 예습하겠다는 목표다.
또 학기 중에 비해 여유 있는 방학을 이용해 신문을 읽는 등 언어영역에 대한 기초 체력을 다지기로 했다. 영어는 중2 과정에서 마쳐야 할 영문법과 단어를 다시 한번 암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글=박수련 기자<africasun@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