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호랑이」 고려증권·대농 쇠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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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올시즌 대통령배 배구대회에서 전통강호 대농이 초반부터 잇따라 참패하고 국내최강 고러증권마저 약체 한국전력에 충격의 일패를 당함으로써 남녀배구의 판도변화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80년대중반이후 남녀실업배구를 주름잡아온 고려증권과 대농은 스카우트실패에 따른 세대교체 실패와, 선수관리 소홀에 따른 팀웍부재로 사상 최악의 전력상황에 빠진 교훈적 케이스다.
3년전부터 「명문」의 허울을 벗고 2류팀으로 전락한 대농과 달리 남자부의 고려증권은 올시즌세대교체실패로 고전이 예상됐으나 「썩어도 준치」격으로 우승후보다운 관록을 과시할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고려증권의 초반험로는 마낙길(마악길)을 가세시켜 우승을 노리는 현대자동차서비스의전력급상슴, 하종화 (하종화) 윤종일 (윤종일)로 무강한 한양대의 강세, 4강을 노리는 금성·대한항공의 배수진으로 4강마저 강담할수 없는 처지에 몰려있다.
그동안 스카우트에 소홀했던 고려증권의 전력급강하요인은 세대교체실패다.
주전 장윤창(장윤창)유중탁(유중탁) 정의탁(정의탁) 이경석 (이경석) 등4명이 30세가 넘는 노장들이어서 체력의 열세가 극십한데다 주공 이재필 (이재필) 홍해천 (홍해천) 이 맹강수술과 군복무로 공백이 생겼는데도 올해 이들자리를 메울만한신인주전을 한명도 낚지못했다.
한편 여자부는 현대·호남정유·선경인더스트리의 「신3강」 체제가 굳혀진 가운데 4강 한자리를놓고 한일합섬·대농·흥국생명·도로공사가 4파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미도파시절의 위세는 오간데없이 하락세를 걷고있는 대농도 최근 투자에 소홀, 스카우트대열에서 완전 소외된데다 지난해 선수· 코치의 추문등 선수관리 잘못으로 팁웍이 크게 흔들려 부진이 예고됐다.
게다가 이창호(이창호)감독이 대표감독으로 차출되면서 대표로 선발된세터 장경희 (장경설) 문효숙(문행숙) 등 소속팀주전 2명이 2진으로 벤치신세만 지는바람에 요즘 선수들간에 호흡이 맞지않아 전력의 2중고를 겪고 있다.<방원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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