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하루 460명 태어나고 100명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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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서울에서는 하루 4백60명의 새 생명이 태어나고 1백명이 사망한다.
2백27쌍의 신혼부부가 새출발하지만 선택의 실수를 자탄하며 도장찍고 돌아서는 이혼부부도 26쌍이나 돼 결혼 9쌍중 1쌍골로 헤어지는 셈이다.
무주택자가 많은 서울은 하루 1만5백2명이새 거처를 찾아 이동,시민 3명중 1명골(36·2%) 이 매년 한번씩 이사한다.
이같은 수치는 12일서울시가 퍼낸 「90년 서울통계연보」 에서 밝혀졌다.
◇인구=상주인구는 89년12월31일 현재 1천57만6천7백94명.
전국인구 4천2백38만명(추계)의 24·9%가전체 국토의 0·61%에 불과한 좁은 면적에몰려 있다.
89년 한햇동안 증가한인구는 29만2백인명으로하루평균 7백95명이 늘어났다.
하루평균 출생 4백60명에서 사망 1백명을 뺀 3백60명과 외지에서 유입되는 인구를 합쳐 4백35명이 매일 늘어나(사회적 증가) 서울의 인구집중억제에도 불구, 서울로 몰려드는 현상은 여전한것으로 나타났다.
남녀별로는 남자가 4만5천20명 더 많지만 송파·서초·마포·서대문·은평등 5개구는 여자가 더 많았다.
서울의 인구밀도는 1평방km당 1만7천4백70명.
이 빼곡히 들어찬 서울의 시민들은 연간 3백83만명이 새 거처를 찾고 이사한다.
◇주민생활=서울의 가구는 2백81만6천5백10가구.
가구당 3·8명이 살고있어 70년대 가구당 5명꼴에 비해 크게 줄고있는 것으로 나타나 「핵가족화」 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민들이 하루 소비하는 양곡은 4만4천9백50가마며 쇠고기는 8백87마리분,돼지고기는 8천80마리분을 먹어치운다.
한편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전력사용량도 크게 늘어 하루 3만9천3백59메가와트를 쓰고 유류도 2만4천6백96㎘를 사용한다.
1인당 급수량도 4백26ℓ나 되며 2명중 1명꼴로 우편물을 매일 받는다.
쓰레기는 하루 2만9천8백99t을 배출,한사람당 3kg씩 버린다.
◇교통·통신=서울의 교통인구는 하루 2천4백5만명.
등록차량은 99만1천2백90대다.
1년새 22만대가 늘어하루 5백82대꼴로 쏟아지는 자동차 홍수속에 만성 교통체증을 빚고있다.
교통사고 역시 고개숙일줄 모른다. 연간 6만1천82건이 발생, 매일 1백67건의 크고 작은 사고에 3·7명이 숨지고 2백8명이 다친다.
운전면허 소지자는 2백28만5천61명으로 5명중 1명꼴 이상 운전을 할줄 안다.
이가운데 여자가 37만6천4백86명이며 운전면허 시험 합격률은 7명 응시자중 1명골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기는 3백89만9천대가 보급돼 가구당 1·3대꼴.
한편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은 모두 2백66만4천2백저명으로 이가운데 일본인이 절반인 1백36만3천5백97명이 관광을 다녀갔다.
◇교육·문화=서울시내각급 학교수는 총2천6백51개소.
고등학교의 경우 8학군의 밀도가 가강 높아35개학교에 8만4명의 학생이 몰려있다.
4학군이 가강 적어 9개 학교에 1만7천1백42명으로 8학군의 5분의1규모에 불과하다.
콩나물교실 현상이 여전해 국민학교는 4백63개63에 1백14만1천8백39명이 몰려 학급당 51명이 머리를 맞대고 공부하고있다.
공립중학교는 학급당 52명, 고등학교는 56명으로상위학교로 갈수록 심각한 실정.
19개 시립도서관은 하루1만7천9백명이 이용하고 있으나 구비된 도서는 태부족, 책1권을 4명이 함께 읽어야하는 실정이다.
한편 어린이대공원은 하루 8천5백48명이 입장하고 있으며 고궁가운데는 경복궁이 인기가 가장 높아 하루 3천1백8명꼴로 찾는다. <박종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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