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가 수필집 펴내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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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말끔한 용모에 학술이 뛰어난 아나운서들이 최근 펴낸 수필집들이 큰 호평을 받고있다.
얼핏보면 가벼운 필치로 끌어간 듯 싶지만 쉬운 문체로 생활의 깊이를 담고 있는 이들 화제의 책을 쓴 사람들은 이숙영아나운서(34)와 이계진아나운서(45).
평소 KBS-2FM의『FM대행진』에서 재치있는 발군의 진행 솜씨로·익히 알려져있는 이숙영씨가 첫 수필집으로 내놓은 책은『애첩기질 본처기질』.
야한 제목이라는 일부 사람의 핀잔(?)도있지만생할주변,방송가 얘기,자신의내면세계를 잔잔하게 그려나가면서도 깊이가 있다는평을 받고있다.
『문학에 대한 짝사랑이 비로소 실현돼 마냥기뻐요.그러나 지금껏 간직해뫘던내면을 솔직하게 털어놓는기분으로썼는데 이같은본마음을 그냥 재미로 보는 사람도 있어 안타까움도 없지 않아요.』
자신의 세대를 40대와 20대의 중간에 낀 도시체질의 아스팔트기질로 정의내리는 그녀는 책발간후 『좋은책 재미있게 잘봤다』는주변얘기를 들을때마다 책퍼낸 보람을 느낀단다.
이른 아침 방송을 맡고있어 거의 새벽2시쯤 일어나 6시에 집을 나서기까지 시간을 쪼개 원고를 쓰느라 두달간 잠을 설쳤다는 그녀의 글 솜씨는 적잖게알려져 있다.
간간이 월간지등으로부터원고청탁을 받아 왔고 3년전 방송작가협회의 1기방송작가로 뽑혀 6개월과정을 수료하기도 한 그녀는 앞으로 음반과 소설책도 기회가 주어지면 내고 싶다고 덧붙인다.
지난해말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딸꾹!』 이라는 방송비화를 토대로 한 수필집을 낸 KBS아나운서이계진씨는 방솜가에선 널리 알려진 아나운서작가다. 70∼80년대 방송하면서 일어난 이런저런 일화들을 묶어 테마별로 모아 발간한 이책은 지난해5월 아나운서 종합입문서격인 『아나운서되기』에 이은 두번째 작품이다·
이번 책은 찍기가 바쁘게 얼마전 4판을 찍을만큼 인기가 높아 자신도 깜짝 놀랐다는데『퍽 해학적이고 재미있다』는 평을 받고있다.
『문학을 전공했지만 어줍잖은 글로 생각했으나 주위의 격려가 많아 고마울뿐입니다.』
명지대부설 사회교육원에출장,『스피치론』을 강의 하고있는 그는 보도등을 통해 언론에 기여한 방송인들의 참언론인상과 발자취를 그려 보려 했 다는 말을잊지않았다.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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