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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인대부분 학연·인맥 연결|"해외미술에 영향받는다" 94%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국내 미술인들은 거의 모두가 해외미술에 영향을 방고있으며 학연과 인맥에 매달리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월간미술』이신년호에서 국내작가 2백명을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작가의식과 미술문화에 대한 질문」결과 밝혀졌다.
2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한국화·서양화·조각·공예 작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는 우리 미술문화의 현장을 객관적이고 종합걱으로 파악해보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조사에 따르면 국내작가들은 94%가 해외미술사조에 상당한 또는 어느정도 영향을받고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현대미술이 전통미술과는 28%만이 연결되어 었다고 보았다.
국내작가들이 공감하는 의국작가로는 피카소가 단연 으뜸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이 고흐·부르델·클림트·뒤샴·마티스·샤갈·키퍼등의 순으로 밝혀겼다.
또 국내작가들은 미술계에서학연과 인맥의 영향력에 대해각각 52%가 「막대하다」고 응답했고 44∼45%가 「어느정도작용한다」고 응답, 아직도 서울의 일부대학이 방대한 학연·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평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2%만이 「만족하다」고 답했으며, 특히 30∼40대 작가들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비평에 부정적 반응을 보인작가들은 ▲비평이 칭찬위주의「주례사」가 많고 학연·인맥에얽매여 이뤄지며▲평론가들이역사·철학·문학등 사회전반의 지식이 부족해 시각이 편협하고▲외국미술사조에 지나치게 편증되어 있으며▲현장감이부족해 자의걱인 해석이 많다는 점등을 지적했다.
작가들은 화랑에 대해서도상당히 불만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만이 좋게 평가했으며 44%가「그저 그렇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의 불만은 ▲화랑이 미술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안목이 부족하고▲지뎡도 있는 원로·인기작가의 전시에 급급,젊은 작가들의 발굴·육성에소홑하며▲창작의 순수성·예술성보다는 장식적인 작품을선호한다는 점으로 나타났다.
작가들은 사회현실에 높은관심(83%)을 갗고 있으나15%만이 「작품에 반영한다」고 응답했으며 68%가 「관심은 가지지만 그대로 반영하지는 않는다」,17%가 「사회현실과 미술은 별개의 문제」라고 응답, 대체로 사회현실의 직접적 표현에 거부반응을 보였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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