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1 스포츠의 예비 주역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신미(신미)년을 맞은 한국 축구의 각오는 남다르다.
전월드컵대표였던 스타플레이어들이 모두 소속팀으로 복귀, 전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프로리그가 활기를 띨 수 있는데다 바르셀로나올림픽 예선·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6월·스페인) 본선·제8회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5월·일본) 등 호재(호재)가 즐비해 축구계의 노력 여하에 따라 옛 영화를 되찾을 가능성이 그 어느 해 보다 크기 때문이다.
축구계의 올해 이같은 소망을 양어깨에 걸머진 올림픽대표팀의 주장 정광석(정광석·성균관대 3)과 여자대표팀의 오른쪽 날개 김은희(김은희·OB팀)의 포부도 남다르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는 게 당면과제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최순호(최순호) 선배와 같은 대표팀 플레이메이커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아시안게임 대표에 전격 기용되었던 정은 뛰어난 발재간에다 폭넓은 플레이로 미드필더로서 각광 받았으며 새로 개편된 대표팀에서도 주장의 중책을 맡고 있다.
중학 때까지 공격수로 활약했던 정은 고교·대학에서는 스위퍼와 수비형 MF를 맡아 어느 위치나 소화해 낼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으나 체력이 부족한 것이 흠.
이에반해 김은희는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있는 여자대표팀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기대주.
여고 2년때인 85년부터 축구를 시작했지만 짧은 경력에도 불구, 뛰어난 스피드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골게터인 신화련(신화련·24·OB팀)과 함께 대표팀 공격의 핵으로 자리잡고 있다.
『뛰는 것만은 자신 있지만 아직도 축구를 한다고 할 수 없지요. 가장 기본인 패스·킥·드리블도 제대로 못하는데 대표선수가 된 것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올해는 착실한 기본기를 가다듬어 진짜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 희망입니다.』
국민학교때 동네 남자어린이들과 동네축구를 즐겼고 여중시절 육상선수(5km)로 다져진 체력으로 대표팀에서는 가장 빠른선수(1백m 13초9)인 김은 올해 소망이 국내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
정광석
▲70년 12월 1일 경기 하남 출생 ▲성내국→동북 중·고→성균관대 3년 ▲1m76cm·70kg ▲86년 청소년대표(16세), 88년 청소년대표(19세), 90년 아시안게임대표·올림픽대표
김은희
▲68년 9월 20일 경기 이천 출생 ▲이천모가중→인천체고→인천체전→OB팀 ▲1m62cm·49kg ▲90년 아시안게임대표, 90년 남북통일축구대회 참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