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격추/소에 새자료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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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해소각 보도거론 좋지않다” 로가초프/한소 정책협의회
KAL기 격추사건에 대한 소련 및 미국 언론보도와 관련해 정부가 7일 열린 제1차 한소 정책협의회와 외교경로등을 통해 소측에 자료공개를 요구했으나 소련측은 이 문제의 거론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회의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유종하 외무차관은 『소련당국의 잠수요원들이 KAL기 잔해를 발견했다는 지난해 12월20일자 소련 이즈베스티야지보도와 소당국이 탑승객 유해를 화장했다는 동지의 보도를 억제했다는 미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의 1월5일자 보도에 우리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니 소측이 알고 있는 사실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소측 수석대표인 로가초프 외무차관은 이에 대해 『이즈베스티야기사는 미 뉴욕 타임스기사를 근거로 작성된 것이며 뉴욕타임스 보도이후 사할린 지역에 기자를 파견했으나 구체적인 자료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최근 소 언론도 보도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만큼 앞으로 이런 종류의 보도는 계속될 것이므로 언론보도를 기초해 원칙적인 문제에 관해 거론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로가초프차관은 『그렇지만 앞으로 소련내 관계기관에 한국측입장을 전달하고 새로운 자료가 있으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양측은 동북아 및 한반도문제도 논의했으며 소측은 남북한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을 위해 주변국가간에 국제적 보장이 가능하다면 이에 기꺼이 관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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