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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자제로 뛰는 사람들: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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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정치” 민감한 수도권… 각 당 총력/민자 “당공천이 곧 당선” 80% 확보 장담/성남,강한 호남세력이 당락변수/화성 9명 민자호 타기에 안간힘/외지인 많은 과천 야당바람 일듯
1백17명의 도의원과 5백24명의 시·군 의원을 뽑는 경기도의 지자제선거는 평균 3대 1의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선거열기가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신정을 전후해 얼굴내밀기등 표밭갈이에 나섰던 일부 후보들은 당국의 사전 선거운동 사례수집 등 공명선거 엄포에 일단 숨을 죽이고 있으나 선거일이 3월 중순으로 굳어짐에 따라 설날을 기해 본격적인 득표운동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설날전에 매듭지어질 것으로 알려진 민자당 공천은 가장 큰 관심사.
민자당 경기도지부 위원장 김문원 의원은 28개 선거구별로 최고 10대 1,평균 4대 1의 치열한 공천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민자당 공천자의 80%가 당선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경기지역 28개 민자당 위원장은 공천결정권이 지구당위원장에 일임됨에 따라 주요 당직자 10∼12명으로 공천협의회를 구성,당선 가능인물인 묘수를 찾고 있다.
당공천 희망자들의 거의가 지구당 고문·부위원장·중앙위원 등 당의 중진들.
여야 위원장들은 이번 수도권의 선거결과가 앞으로 있을 14대 총선·자치단체장선거·대통령선거 등 향후 정치일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이번 선거를 자신의 입지확보와 당세확장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양면작전을 펴고 있다.
28명의 국회의원중 민자당 의원은 민정계 17명,공화계 6명,민주계 4명 등 27명.
민자당 도당측은 3당합당 후 계파별 공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합당전에 도당 부위원장등을 지냈던 계파별 입후보 희망자들은 「당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생각에 유권자에 대한 표밭갈이보다 당공천에 더 열중하고 있으며 이들은 각각 88년 13대 총선때 득표율(민정 36.1%,민주 22.9%,공화 18.2%)등을 내세워 자신의 세를 과시하며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도당측은 자천 타천의 후보 이외에 도의회구성시 도의장 선출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장성,장·차관,고급공무원 출신 지도급인사의 추천을 은근히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선거때 22.3%의 득표율을 보인 평민당도 부위원장급등을 공천,여권에 맞설 채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작년 12월27일 수원에 들른 김대중 총재는 이번 지자제선거의 승패는 경기·인천지구 선거결과에 따라 좌우된다고 전제,경기등 수도권 지구선거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평민측은 인물·조직·자금 등이 취약해 지자제실시 공로등 국민적 평가와 수도권의 야권성향 등을 내세워 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7명의 도의원을 뽑는 수원시는 28명의 인물이 물망에 올라 4대 1의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평민,자금등 취약
조정환(63·남도산업 대표) 안희인(57·정당인) 오상근(68·새마을운동도지회장) 우봉제(63·새마을금고 간부) 이승원(56·전 수원여객 대표) 최철종(55·건설회사 대표) 홍은일(56) 허학(51·경기버스조합 전무) 유재언(52·수원시체육회 사무국장)씨 등이 민자당 공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윤시원씨(43·외국어학원장)는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준비를 끝낸 상태고,정인채씨(50·수원 호남향우회장)는 무소속 출마예정.
한동남·박석현·송옥섭·김옥곤씨 등 10여명은 평민당 공천을 받아 출마준비중이다.
화성군은 3명 선출에 9명이 출마,거의가 민자당 공천을 위해 뛰고 있다.
군수를 지낸 이재원씨(64)는 종친회와 군수재직시 후광과 동문·지역출신,박모 의원은 지역유지의 후광을 받아 기반을 쌓고 있다. 김일수씨(61·4H연맹 경기도 지부장)는 30여년간 4H·농어민 후계자·농촌지도를 통해 기반을 확고히 구축,공천이 무난할 것으로 보이며 홍성호씨(61·법무사)는 남양 홍씨문중과 지연 등을,김연완씨(57·언론인)는 지연과 청년층의 지지를 얻어 민자당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3명을 뽑는 용인군은 축구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학규씨(43·의료보험 이사장)가 문화체육계의 폭넓은 사회활동을 통해 기반을 다지고 있고 유만희(43·4H동문회장·용우회장) 허윤(39·전 용인JC회장)씨 등 9명이 경합,3대 1의 경쟁이 예상.
광명시는 구정회씨(60·민자당 부위원장)가 동문회와 당직자,10여개의 친목회 등 사조직을 통해 표밭을 다지고 있다.
○동문·친목회 동원
김대현(50·대진약품 대표) 김재주(51·자유총연맹 광명시 지부장) 양남승(45·호남향우회 친목회장) 최승권(61·무궁화심기운동 중앙본부회장)씨 등도 출전태세를 갖추고 있다.
송탄시는 지난해부터 의회진출을 노려온 허정(59·도정자문위원) 최규웅(55·성모병원장) 김성남(48·무지개사료 대표) 한양석(49·도정자문위원) 김효순(50·평통자문위원) 이갑재(61·새마을운동지회장)씨 등이 거론되고 이치우(57·청소년선도연합회장) 강건(58·정당인)씨가 민자당 공천 경합을 벌이고 있다.
2명을 뽑는 오산시는 김덕일(53·문화원장) 박신원(46·오산 JC 초대회장)씨 등 8명이 경합.
2명을 뽑는 과천시는 박시하(57·대안건설 부사장) 김창덕(42·기업인)씨가 막강한 재력과 사회활동을 통해 대인관계등을 내세워 득표활동중이며 김해경(54·농장) 김광천(45)씨가 출사표를 던져 가세하고 있다.
원주민이 거의없는 과천시는 신도시란 특수성 때문에 전 통일민주당 김상원씨(57)와 이강원씨(44)등 야권인사가 출마,야당바람이 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안산시는 안재문(54·안산 상의회장) 김봉식(45·경진정화 대표) 김진완(46·서우기전 대표) 정의진(46·광개토그룹 회장)씨 등 7명이 거론되고 있으며 평택시는 노승관(43·전 민정당 사무국장) 박종수(66·도정자문위원)씨 등 6명이,부천시는 송철흠(52·부천 자동차학원 대표) 공영희(45·공영건설 대표) 이종인(46·도정자문위원)씨 등 8명이 움직이고 있다.
6명을 뽑는 성남시는 강대기(38·전 민정당 을지구당 부위원장) 김종만(51·방범연합회장) 강대웅(48·새마을금고 이사장)씨 등 8명이 거론되고 있고 선거공고가 나면 후보는 2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도내 28명 국회의원중 유독 평민당 의원을 선출한 성남시는 호남세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 예상되며 이를 반영하듯 출마예상자중 30%가 호남출신이다.
도의원 6명이 선출될 안양시는 현재 10여명이 출마의사를 내비치고 있으나 선거공고일 이후 후보자는 30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도내 36개 시·군에서 가장 치열한 경합지구가 될 전망이다.
현재 이름이 오르내리는 출마예상자는 가재춘(47·전 민주당 중앙상무위원)·권수창(48·전 안양신문 회장) 김철한(41·거삼건설 대표) 박유선(52·자유총연맹지부장)씨 등 10여명
중·상류층이 밀집해 있는 아파트촌과 서민들이 많은 단독주택지가 섞여있고 영·호남,충청지역 출신들의 고른 분포 등으로 예측불허의 일전이 예상되고 있다.
출마예상자중 변원신씨(57·시정자문위원)는 새마을 중앙본부 안양시지회 일을 보아 지지기반을 다졌고,전직 언론인 박유선씨(52)는 안양국민학교 동문회와 관악회를 주축으로 폭넓은 지지기반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명의 도의원을 뽑을 의정부시는 김동구씨(47·대졸·자유총연맹 전임교수)등 9명이 출마의사를 비추고 있다.
○북방정책 구호도
현재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는 홍남용(51·경향신문 지국장) 구인회(53·사업) 조흔구(41·대만건업 대표)씨 등으로 대부분 「통일 북방정책과 함께 의정부를 명실상부한 경기 북부지역 중심지로 되살리자」를 구호로 내세우고 있다.
BBS 지부장도 맡고 있는 홍남용씨는 오랜 지역기반과 의정부중·공고 동문회를 바탕으로 표밭갈이를 준비.
또 윤창현씨(55·대학원 수료·한북관광 대표)는 PTP회장으로서의 기반을 이용,회원중심으로 조직확충 작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2명의 도의원을 뽑을 동두천시는 현재 오세창씨(39·대졸·목장경영)등 3명이 출마의사를 보이고 있다.
구 민정당 당직생활로 정치에 입문한 오세창씨는 연고권을 중심으로,시정 자문위원인 유연수씨(53·고졸)는 호남향우회를 지지기반으로 각각 표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3명의 도의원을 뽑는 하남시에서는 현재 9명의 출마예상자가 거론되는등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마예상인사는 김종근(57·고졸·하남신문 사장) 홍선기(42·대졸·풍산건업 대표) 한상필(56·대졸·시정자문위원)씨 등.
남양주군에서는 현재 8명의 출마예상자가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자천·타천에 의한 도의원 출마거론인사는 김현덕(51·구 민정당 남양주군 부위원장) 구종서(60·평통군협의회장) 이광길(50·자유총연맹군지부장)씨 등이다.
3명을 뽑을 고양군은 안준택씨(44·약국 경영) 등 3명이 거론.<김영석기자>
◎경기도 지자제준비 어느 정도인가/기획단 4개반 구성 선거채비 총력/36개 시군 모두 의회청사 이미 확보
경기도는 30년만에 부활된 지자제선거를 위해 87년 5월 구성,운영하다가 중단된 지방자치제 기획단을 본격 가동,선거준비에 총력을 쏟고 있다.
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경기도 지자제 기획단은 총괄반·선거대책반·법규정비반·재정대책반 등 4개반 16명으로 구성,운영되고 있다.
36개 시·군도 부시장·부군수를 단장으로 총괄반·법규정비반·재정대책반 등 3개반 10명으로 구성,활동하고 있다.
경기도의 의회구성 및 운영비는 도의회가 선거비 35억7천8백만원,의정활동비 9억1천2백만원,집기·시설비 6억7천3백만원,운영비 2억7천9백만원 등 총 54억4천2백만원.
36개 시·군의회는 선거비 36억1천만원,의정활동비 23억9천1백만원,집기·시설비 32억4천5백만원,운영비 15억6천2백만원 등 1백8억8백만원 등 모두 1백62억5천만원을 책정,이를 6월 이전에 확보할 방침이다.
지상 4층,연면적 6천7백4평 규모의 도의회청사는 경기도청 구내에 세워지며 93년 완공계획.
이 청사가 완공될 때까지는 현재 신축중인 경기도 문화전당 관리동 19실(5백72평)이 임시 청사로 사용된다.
36개 시군중 안산·용인·성남 등 18개 시군은 시의회 청사를 신축하거나 기존 건물을 증축해 확보했고 12개 시군은 기존건물을 개·보수,2개 시군은 가건물을 신축했으며 구리·평택·하남·시흥은 개인건물을 임차,임시로 쓰기로 하는 등 준비를 끝냈다.
경기도는 이와 함께 87년 5월 지방자치기획단 구성 후 조례 3백94건을 비롯,법규 3백12건 등 7백6건의 자치법규를 정비했다.
수원·성남·부천 등 인구 50만명 이상인 시에 37종 49건의 권한을 위임했고 기타 58종 1백건의 도 고유사무의 권한도 시·군에 위임했다. 또 42종 65건의 중앙수임권한도 시·군에 재위임하는 한편 4백3종의 중앙권한도 도에 위임해 줄 것을 내무부등에 요청했다.
효과적인 자자제선거를 위해 공무원 2만5천6백명을 대상으로 지자제대비 특별법률 교육을,3천5백50명을 상대로 공무원 직무교육을 각각 실시했다.
1월중에는 주민등록 일제정비와 투표구 조정을 끝낼 예정.
이밖에 지방자치 관련법령집·지방자치 실무편람·일본국의 자치입법 관련자료 번역 등 3종의 자치관련 교육자료 발간을 서두르고 있다.
도민의 자치역량을 제고시키기 위해 36개 시·군별로 「지방자치 시민강좌」를 개설,운영할 계획이다.
경기도의 재정자립도는 도본청 80.4%,18개시 평균 80.3%,18개군 평균 50.1% 등 도전체 평균 77.8%로 지방자치제 실시 가능재정요건인 70%를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18개군 가운데 화성 73.3%,용인 77.4% 등 2개군을 제외한 16개군은 거의가 70% 이하이며 안성 36.1%,강화 34.1%,옹진 19%로 극히 취약한 실정이다.
도는 재정자립 기틀을 확보하기 위해 안성등지에 택지개발·주택 및 공단건설 등 공영개발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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