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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일색 새해 경제/경제(지난주의 뉴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물가·UR등 “안팎 곱사등이”/조선·건설·신발업 순항예상/개방앞둔 증시 연말 900선 기대
올해 우리 경제의 향방은 어디며 과연 순항은 기대되고 있는가.
해마다 신년벽두면 기대가 솟게 마련이지만 올해 경제에 대해선 정부나 기업·국민 모두 우려일색에서 출발하고 있다.
치솟는 물가와 국제수지 적자의 재시작,이에 따른 노사분규의 재연우려와 함께 밖으로는 전쟁위험속의 페르시아만 사태,한미 통상마찰의 격화 등 내외로 난제에 둘러싸여 있다.
지난 88년이후 2년넘게 쇠퇴기를 겪어왔고 그동안 문제가 드러날대로 드러난만큼 지금쯤이면 우리 경제는 왕성한 복원력을 발휘할 때도 되었다. 그러나 언제쯤 침체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을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원론대로 말하면 경제도 사람이 하는 것이며 문제가 드러났으면서도 수습이 안된다면 원인 역시 사람들의 자세에서 찾아야할 것이다.
신년을 시작하면서 언론이나 경제계 모두에서 「이젠 달라져야 한다」는 자성의 소리가 높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다.
「경제하고자하는 마음」을 절실히 가다듬을 때인 것이다.
○섬유·철강 등 고전할 듯
○…올해 경제전망이 어둡다는 점은 정부의 공식통계조사에서부터 나왔다.
통계청의 설문결과 우리기업의 경영인들은 1·4분기의 경기가 지난해 4·4분기보다 훨씬 나빠질 것으로 전망,올해 경제에 대해 비관적 견해를 보였다.
원래 기업인들이 엄살을 잘부리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 경기를 어지간히 좋지 않게 보고 있는 것이다.
평화적 해결쪽으로 기울 기미를 보이고 있긴 하나 페르시아만 사태에 따른 유가인상과 수출감소·물가불안 등 그 어느것 하나 호재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그나마 종이관련업종만이라도 쾌청할 것으로 전망된 것은 3월중 치러질 지자제선거 때문. 경제전반에는 결코 유리하게 작용할리 없는 선거가 특정업종에는 밝은 면으로 비춰지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산은과 업계가 내놓은 각종 자료를 분석해 볼때 올해 전체를 통틀어 자동차·조선·건설·신발업종은 지난해 보다는 못하나 그래도 순항이 예상되지만 섬유·철강·석유화학쪽은 고전을 면치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페만소식에 한때 반짝
○…중장기적으로 실물쪽 사정이 편칠 못하니 증시만큼 민감하게 움직이는 곳도 없다.
작년 내내 침체속에 종합주가지수 6백96선에서 폐장된 증시는 연초에도 약세로 출발했다. 3일 개장된 증시는 이론배당락지수를 감안하더라도 5포인트이상 밀려 올 한해의 증시사정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미국과 이라크간 외무장관회담을 통한 페르시아만사태의 평화적 해결방안 모색설로 주말 증시는 반짝 활황을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이후에는 자본시장개방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수급 균형이 맞아 떨어져 연말 종합주가지수가 9백선까지는 갈 것이라는게 증시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이자 대다수 투자자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UR협상 15일에 재개
○…15일부터 재개되는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의 결과 여부를 지켜보아야 겠지만 아무래도 우리에게는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여서 수출감소·수입증가의 달갑잖은 상황이 전개될 국면이다.
여기에다 국내적으로는 지난해 천신만고 끝에 한자리에서 잡아놓은 소비자물가가 당장 설날특수·지자제선거 등의 영향으로 1·4분기에만 작년 4·4분기에 비해 3.4∼3.9% 오를 것으로 예견되고 있어 서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이춘성 경제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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