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기운이 시들 ? 생지황+인삼+백복령+꿀=경옥고… 기운이 펄펄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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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갑작스러운 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한다. 한방에서 보는 겨울은 수렴의 계절. 내년 봄 새싹을 틔우기 위해 열매를 저장하듯 우리 몸도 에너지를 비축해야 하는 시기다. 보약의 보(補)는 옷 의(衣)에 클 보(甫)를 짝지은 말. 낡은 옷감을 튼튼하게 다시 깁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겨울 보약은 여름철 손상된 기혈과 장기(臟器)의 허손(虛損)을 보충해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겨울을 거뜬하게 보내는 보약엔 어떤 것이 있을까.

◆보약의 의미=한방의 원리는 기혈과 오장육부의 균형을 만들어 자연 치유력을 높이는 것. 보약은 이 같은 한방 치료의 기본이 되는 여덟 가지 방법 중 하나다. 기혈 부족을 돕고, 음양의 편향을 조절해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되찾도록 하는 것이다.

겨울엔 계절의 특성에 맞게 사용하는 약재가 다르다. 동국대 한방병원 이원철 원장은 "여름에는 기혈을 발산하도록 땀과 소변 등 배출을 돕는 약재를 쓰지만, 겨울에는 기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보완하는 약재를 주로 쓴다"고 말했다. 맥문동.천문동.구기자.오미자같이 씨앗 종류가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

보약은 개인의 건강 특성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크게 인체의 허손 상태, 즉 기허(氣虛)와 혈허(血虛), 그리고 음허(陰虛)와 양허(陽虛)로 나눠 보기(補氣).보혈(補血).보음(補陰).보양(補陽)약을 구사한다는 것.

<표 참조>

경희대한방병원 1내과 이장훈 교수는 "허손(虛損) 상태는 물론 체질.성별.나이 등을 고려해 처방이 이뤄져야 원하는 보약 효과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약 중의 보약 경옥고=복잡한 처방을 단순화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하게 만든 약이 경옥고다.

동의과학연구소 박석준(전 대구한의대 교수)소장은 "동의보감에선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바탕을 정기신(精氣神)으로 보고, 이를 삼보(三寶)라고 불렀다"며 "경옥고가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준다"고 설명했다. 경옥고에 들어가는 생지황은 '정'을, 인삼은 '기'를, 백복령은 '신'을 보해준다는 것.

정이란 호르몬을 포함하는 한의학 용어. 남녀의 생식기능을 도와준다. 여성의 경우 정을 잘 관리하면 폐경기를 잘 극복할 수 있다. 기는 에너지를 돌리는 일종의 구동력. 이 원장은 "머리를 많이 쓰는 직장인이나 수험생의 경우 영양은 충분하지만 이를 순환시키는 기가 많이 떨어져 있다"며 "경옥고는 몸을 가볍게 하고, 머리를 맑게 하는 보약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특히 인삼은 6년근 홍삼을 쓰는데 높은 열에 오래 찌기 때문에 인삼이 안 맞는 사람도 부작용이 없다"며 "이것이 경옥고가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대중의 보약으로 자리 잡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보약을 먹을 때는=아무리 좋은 보약이라도 소화를 시키지 못하면 무용지물. 따라서 소화기능이 떨어진다면 이를 먼저 치료하고 보약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 등 급성 감염성 질환이 있을 때에도 주의해야 한다. 보약을 잘못 사용하면 질병의 악화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도 우선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순서. 여기에 원기를 돕는 보완요법으로 보약을 써야 한다.

보약을 복용할 때에는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하고, 마음의 안정을 갖도록 한다.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음식, 또 술.담배 등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퀴즈

경옥고는

○○○을 보해 주는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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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옥고 만드는 법

.재료=생지황 600g, 인삼 150g,백복령 300g, 토종꿀 600g

1. 인삼과 백복령을 곱게 갈고, 꿀은 한번 끓인 뒤 찌꺼기를 걷어낸다.

2. 생지황을 찧어 즙을 짠 뒤 인삼.백복령 가루와 함께 꿀에 반죽한다.

3. 반죽한 약을 도자기에 담아 한지로 주둥이를 잘 싼 뒤 구리 솥에 넣어 중탕한다.

4. 3일 뒤 약을 꺼내 주둥이를 기름 먹인 종이로 다시 봉한 뒤 물에 하루 동안 담가 놓는다.

5. 약을 꺼내 다시 중탕을 하루 밤낮으로 한다.

6. 숙성된 약을 하루 두 세 번 복용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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