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로 어려움 극복/경제계의 신년 설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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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또한번의 도약위해 모두의 힘을 합할때”/경영환경 악화예상 노사화합 새삼 강조
○…이승윤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신년사를 통해 『새해 우리 경제의 대내외여건은 지난해보다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견된다』면서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비롯해 물가안정,노사관계 및 임금안정,농어촌개발과 국민생활의 질적향상에 노력해 우리경제가 또한번의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신임 이봉서 상공부장관은 한미간 통상현안 등 대외통상마찰 해소에 적극 노력하고 우루과이라운드,EC통합 등 새로운 국제 질서에 대응하는 다각적인 통상협력 추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영의 재무장관은 설비투자와 기술개발 등 실물경제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안정기조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통화를 신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으며,김건 한은총재도 통화총량의 적정관리를 통해 수요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을 최대한 억제하고 실질적인 금리자유화 폭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희 건설부장관은 주택소유전산화 등을 통해 부동산투기억제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서영택 국세청장도 부동산 투기심리가 재발되지 않도록 행정력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이와 함께 지하경제를 통한 음성·불로소득에 대해 철저히 과세,경제흐름의 왜곡현상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경제단체들은 신년사에서 중동사태·통상마찰·물가등으로 새해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게될 것으로 보고 이를 헤쳐나가기 위한 기술개발과 북방개척 및 산업평화의 정착을 중점적으로 강조.
김상하 대한상의회장은 새해의 캐치프레이즈를 「기술개발 촉진하여 국제경쟁 이겨내자」로 정하고 ▲기술개발관련 지원제도확충 ▲제조업의 애로사항 조사 및 시정 ▲세제개선 및 각종 경제 규제완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
유창순 전경련회장은 『북방의 두꺼운 얼음을 녹인 것은 무력이 아니라 경제력』이라며 『한소 수교 이후 새롭게 부상한 북방경제협력 현안들을 차근차근 구체화 시켜나가자』고 강조.
유회장은 또 『기업이 사회의 공기임을 인식,사회적 책임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출해나가자』고 말했다.
남덕우 무역협회회장은 『외국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기위한 기술개발과 신시장 개척노력에 최선을 다하자』며 『정부는 사회기강을 확립하고 수출 및 제조업활성화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달라』고 촉구.
황승민 중소기협중앙회회장은 새해목표를 「국내외 환경변화에 능동적 대응」으로 설정,▲기술력 배가 ▲인력수급지원 ▲중소기업 정책개발 및 조사기능강화 ▲지자제실시에 따른 지역경제의 활성화작업 등을 중점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찬 한국경총회장은 『올해를 「올바른 노사관행이 뿌리내리는 해」로 삼아 땀흘려 일하는 기풍이 근로자와 기업인사이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내에 기업윤리헌장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 한햇동안의 경영환경이 무척 어려울 것으로 보고 어느해보다도 강도높게 노사가 일치해 경제난국을 헤쳐나갈 것을 촉구.
삼성의 이건희회장은 전통과 도의를 중시,『기강이 없는 조직풍토에서 초일류기업을 기대하기란 불가능하다』면서 각자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주기를 당부했다.
구자경 럭키금성회장은 『국민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정부·국민 등 모든 경제주체의 일치된 노력이 요구된다』면서 전 그룹 임직원의 분발을 촉구했고 최종현 선경회장은 올 한해를 선경이 세계 일류기업이 되는 원년임을 선포.
대우의 김우중 회장은 「내부로부터의 혁명」「관리혁명」이라는 말을 통해 지금까지의 「혁신」보다 한단계위인 「혁명」이란 단어를 구사해 주목.
한편 북방진출등으로 바쁜 한해를 보낸 현대그룹의 정세영 회장은 『국민모두가 남을 탓하기전에 내탓을 하는 마음을 조금씩만 가진다면 오늘의 어려운 상황은 저절로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개각직후 새해를 맞은 경제장관들은 대부분 신정연휴를 집에서 보내며 업무구상에 시간을 쪼개쓸 계획이다.
이승윤 부총리는 1일오전 전국무위원들과 함께 국립묘지 참배에 이어 민자당 단배식에 참석한 뒤 2일에는 그동안 못들른 인천지역구를 찾아 신년인사를 나눌 예정.
정영의 재무장관은 집에서 쉴 계획이며 해마다 대구로 차례를 지내러갔던 조경식 농림수산장관은 올해엔 서울에서 쉬며 우루과이라운드(UR)대책마련에 시간을 보낼 방침.
경제관료 중 유일하게 새로 합류한 이봉서 상공장관은 1일은 쉬면서 2일에는 정상출근,업무보고를 받을 계획이며 이상희 건설,이희일 동자부장관등도 특별한 예정없이 자택에서 연휴를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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