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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은 푼돈? 10년 모으면 소형차가 한대

중앙일보

입력

'담뱃값'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약간의 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뜻을 살필 수 있다. 예부터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푼돈의 대명사였던 담뱃값,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담배 1갑에 2500원, 마냥 푼돈으로 치부하기 에는 덩치가 커진데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하찮은 담뱃값이라도 어떻게 굴리느냐에 따라 희망의 종잣돈이 될 수 있다고 문화일보가 2일 보도했다.

하루 평균 3000원가량을 담뱃값으 로 쓰는 사람이 담배를 끊을 경우 한달 9만원, 1년이면 109만5000 원이 고스란히 굳는다. 허공으로 태워 날려 보내는 이 담뱃값으로 사모은 주식이나 펀드가 미래에 요긴한 목돈으로 탈바꿈할 수 도 있다. 물론 금연으로 얻게 되는 건강의 가치는 값으로 따질 수 없다.

게다가 당장 현재 불입하는 보험료도 낮출 수 있다. 특별한 질병 이 없는 사람이 담배를 끊으면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는 까닭이다.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교보.미래에셋.동부.동양 .금호.메트라이프.푸르덴셜 등 대부분 보험회사는 보험 가입자의 건강 상태가 일정한 기준에 들면 보험료를 2~20% 할인해주는 '건강체 할인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건강체 할인의 기본 요건 중 하나가 바로 1년 이상 비흡연 상태 를 유지하는 것. 신규 가입때뿐 아니라 기존 가입자도 담배를 끊고 혈압과 체질량 지수 등 요건을 갖추면 건강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이 최근 '금연의 위력'이라 는 보고서에서 흡연자가 금연으로 저축한 돈을 시뮬레이션한 결과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A씨가 하루 담뱃값 3000원을 아껴 연 4.5%로 운용한다면 10년 후에는 1700만원, 20년 뒤에는 4800만원의 목돈을 만지게 된다. 금리인상을 감안하더라도 차를 바꾸거나 집안의 가전제품을 최고급 사양으로 바꿀 수 있는 셈이다.

그런데 담뱃값 모은 자금을 연 8% 정도로 운용한 결과는 또 다르다. 10년 뒤에는 수중에 현금 2100만원을 쥘 수 있고, 20년 뒤에 는 7000만원이 모인다. 이같은 분석을 내놓은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최근 25년간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평균 수익 률이 연 10%를 웃돌았던 것에 비춰보면 담뱃값만 잘 모아도 자녀 들 대학등록금 시름을 날려 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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