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 넘는 ‘깜짝’ 수치를 찍은 가운데 2분기 들어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뚜렷하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출과 내수, 대·중소 기업 간의 ‘온도차’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전산업 업황 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오른 73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68로 바닥을 찍은 뒤 석 달 연속 상승세다. 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이 지수는 지난해 9월(73)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앞서 20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는 ‘회복’에 좀 더 방점이 찍혔다. 이달 제조업 업황 현황 PSI는 118로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 급등했다. 3월(114)을 넘어 연중 최고치를 새로 찍은 것이다.
이처럼 기업의 전반적인 체감경기가 좋아지는 한쪽에선 부문별 ‘격차’도 두드러지고 있다. 한은의 다음 달 업황 전망 BSI(제조업 기준)를 전월과 비교해보면 대기업(+5포인트)·수출기업(+3포인트)보다 내수기업(+1포인트)의 상승 폭이 확연히 떨어졌다. 중소기업은 오히려 한 달 새 1포인트 하락했다. 내수·중소기업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딘 셈이다.
7개월 연속 증가한 수출의 온기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완전히 퍼지지 않았고, 내수 바닥 경기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이런 온도차를 빠르게 줄이려면 규제 완화 같은 기업 투자 지원, 통화정책 완화를 통한 내수 시장 활성화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