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25만원·특검 수용을” 추경호 “시간 좀 갖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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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새 원내대표가 13일 처음 만났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추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는 국회 보좌진 사이에서 같이 일하고 싶은 의원이라는 평이 많더라”며 “저와도 같이 일하기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제 고향은 경북과 인천”이라며 “추 원내대표(대구 달성)와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원내수석도 경북·인천 지역이니 속편하게 이야기하고 동질감을 느낄 것”이라고 화답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박 원내대표는 인천 연수갑이 지역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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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사를 마친 박 원내대표는 곧장 “시급한 현안을 말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민생회복지원금(전 국민 25만원)에 대한 추경 편성을 기대하고 있고, 해병대원 특검법을 수용하는 게 총선 민심을 받드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상견례 자리인데 구체적 사안에 대해 갑자기 훅 들어오면 더 이상 대화가 안 된다”며 “(대화로) 정국을 잘 풀어 나간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좀 가지자”고 제안했다. 그 직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약 15분의 비공개 대화 뒤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속 터놓고 의기투합했다”고 했고, 추 원내대표는 “식사를 최소 일주일에 한 번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엿보인 긴장감은 22대 국회 내내 계속될 갈등과 충돌의 예고편 격이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취임 일성으로 “법사위·운영위는 우리가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반면에 추 원내대표는 9일 취임 일성으로 “대화하고 타협해 결과물을 만드는 게 협치”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채 상병 특검법을 재표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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