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김밥 사먹기도 겁나”…외식물가, 3년째 전체 평균 상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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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매달 가계부를 쓰는 직장인 김모(32·서울 강동구)씨는 최근 하루 점심값을 1만5000원으로 3000원 늘렸다. 요즘 1만2000원으로는 점심과 커피값을 충당하는 게 빠듯해지면서다. 김씨는 “냉면 한 그릇이 1만5000원이 넘었다”며 “매일 밖에서 점심을 사 먹는 직장인에겐 외식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외식물가가 줄줄이 뛰면서 소비자의 시름이 깊어진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외식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2.9%)을 웃돌았다. 외식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돈 건 2021년 6월부터 35개월째다.

지난달 기준, 외식물가에 포함된 39개 품목 중 19개가 평균을 상회했다. 1년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건 떡볶이(5.9%)다. 비빔밥(5.3%)과 김밥(5.3%), 햄버거(5%), 도시락(4.7%), 냉면·칼국수·쌀국수(4.2%) 등도 큰 폭으로 뛰었다. 죽 값(0%)은 변동이 없었다. 39개 품목 중 물가가 하락한 건 한 건도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외식물가 상승률과 전체 물가상승률 간 격차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두 항목 간 격차는 0.1%포인트로 2021년 6월 역전 현상이 발생한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초 7%대(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했던 외식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 3%까지 내림세를 나타냈다. 안심하긴 이르다. 지난 연말부터 식자재 가격이 들썩이고 있어서다. 김값은 1년 전보다 2배가량 상승했다. 카페·제과점에서 주로 사용하는 코코아(카카오 열매 가공)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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