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모 2척 페만 증파/해병 만6천명도 파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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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부시 “이라크와 평화회담개최 진전없다”
【워싱턴·니코시아·로이터=연합】 이라크와 미국은 28일 페르시아만 위기사태와 관련,타협가능성을 배제하고 양국간 고위급 평화회담개최 문제에 진전이 없었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은 2백대 가량의 전투용 항공기를 탑재한 2대의 항모와 1만6천명의 해병을 페르시아만에 추가로 파병했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어떠한 문제에도 타협은 없다』고 밝힌뒤 교착상태에 빠진 미­이라크 평화회담 개최에 대해 진전이 있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라크의 라티프 자심 공보장관도 영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입장은 확고불변하다』고 말하고 『쿠웨이트문제에 관해 지금이나 10년후나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며 우리쪽으로서는 어떠한 진전도,융통성도 보일 것이 없다』고 말함으로써 양측은 양보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은 또 항공모함 레인저호를 주축으로한 13척의 전투함으로 편성된 상륙기동부대를 페르시아만으로 파견,이들 함대는 현재 필리핀에 머무르고 있다.
또 2백대에 가까운 전투용 항공기를 탑재한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와 아메리카호가 순양함 4척,구축함과 프리깃함 각각 3척 및 해병 1만6천명을 포함하는 17척의 함대를 이끌고 이날 버지니아주 노르포크항을 출발했다.
이와 함께 미 국방부는 이들 상륙기동부대와 항모이외에도 미 본토 주둔 제1보병사단소속 병력 4천4백명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고 있다고 밝혀 유엔이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으로 정한 내년 1월15일을 18일 앞두고 페르시아만에 전운이 짙게 감돌고 있다.
미국이 추가로 파견한 항모들은 앞으로 2주일후쯤 페르시아만에 도착할 예정인데 이로써 페르시아만에 파견된 미 항모는 모두 6척으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날 이라크가 유엔이 정한 철군시한까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을경우 부시대통령은 병력증강이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이라크에 대해 신속한 군사공격을 감행키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또 이날 이라크로부터의 세균전 공격 가능성에 대비,페르시아만 주둔 미군들에게 예방접종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의 CNN­TV는 미 국방부가 내년 1월15일 이전에 중동지역에 있는 3만명 이상의 미국 민간인들을 소개시키기 위한 비상계획을 마무리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존 갤빈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구주연합군 최고사령관은 이날 『페르시아만의 다국적군이 내년 1월15일까지는 이라크를 쿠웨이트로부터 축출할 준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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