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을 9개 감정 캐릭터로 그렸다…전주 온 '인사이드 아웃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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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6월 12일 개봉) 포스터. 1편에서 활약한 주인공 소녀 라일리의 다섯 감정 기쁨, 버럭, 까칠, 소심이 2편에선 라일리의 사춘기와 함께 찾아온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와 새로운 모험에 나선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6월 12일 개봉) 포스터. 1편에서 활약한 주인공 소녀 라일리의 다섯 감정 기쁨, 버럭, 까칠, 소심이 2편에선 라일리의 사춘기와 함께 찾아온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와 새로운 모험에 나선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1편처럼 세상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주는 속편을 구상하며, 10대가 된 주인공 라일리를 생각했어요. 살면서 가장 힘든 시기잖아요. 1편의 감정 뿐 아니라 우리 머릿속 여러 개념, 기억 등을 시각화하는데 역점을 뒀죠. 라일리가 자신의 정체성‧자의식‧신념을 갖는 과정을 표현하는 작업이 재밌었죠.”

픽사 애니 '인사이드 아웃2' 6월 개봉 #2일 전주영화제서 34분 영상 공개 #널 뛰는 중2병 9개 감정 캐릭터 담아 #감독 "팬데믹 시기 청소년 문제도 반영"

2일, 개막 이틀째를 맞은 제25회 전주 국제영화제 현장에서 ‘인사이드 아웃2’ 화상 간담회를 가진 켈시 만 감독의 말이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의 부활 신호탄이 됐던 ‘인사이드 아웃’(2015)이 9년 만에 2편으로 돌아온다.
개봉(6월 12일)에 앞서 이날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 마련한 ‘픽사 in 전주 with ‘인사이드 아웃2’’ 행사장에선 이번 2편의 34분여 영상 공개에 이어 켈시 만 감독, 마크 닐슨 프로듀서가 취재진과 질의 응답을 나눴다.

픽사 부활시킨 ‘인사이드 아웃’ 9년만 속편 

1편은 현재 픽사 CCO(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에 오른 피트 닥터 감독(‘업’, ‘몬스터 주식회사’)이 어린 딸의 성장기에 착안해, 추상적 감정을 의인화한 색다른 시도를 펼친 작품. 전 세계 8억5000만달러(약 1조 1698억원) 흥행과 함께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카2’(2011) 이후 속편만 거듭하던 픽사를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사춘기 소녀 감정 9개 캐릭터에 담아 

‘인사이드 아웃 2’는 ‘몬스터 대학교’(2013), ‘굿 다이노’(2016)의 스토리 슈퍼바이저를 거친 만 감독의 감독 데뷔작. 2편에서 라일리의 기존 다섯 감정 기쁨‧슬픔‧버럭‧까칠‧소심은 라일리에게 사춘기가 찾아오며 곤경에 처한다. 요란한 비상벨과 함께 출몰한 불안‧당황‧따분‧부럽 등 낯선 감정들이 기존 감정들을 내쫓고 머릿속 본부를 장악한다.
2일 공개된 영상에서 라일리는 학교 가라고 깨우는 엄마한테 짜증 내다가도, 그런 자기 모습이 “최악”으로 느껴져 눈물을 쏟는다. 하키 캠프에선 더 멋진 새 친구를 사귀려고 ‘절친’들을 배신하기도 한다. 9가지 감정 캐릭터의 소용돌이 스케일이 더 커졌다. 극중 고등학교 진학을 앞뒀다는 설정, 요즘 말로 딱 ‘중2병’ 시기다.

켈시 만 감독.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켈시 만 감독.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닐슨 프로듀서는 “1편은 우리 각자의 감정에 얼굴을 입혔다. 교육자‧심리학자‧부모들로부터 아이에게 감정에 관해 설명하는 자료로 활용하기 좋다는 반응이 많았다”면서 2편도 임상의학자‧의사 등 전문가 자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만 감독은 “피트 닥터의 1편보다 나은 속편을 바랐다”면서 “2편이지만, 새로운 오리지널 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임했다”고 말했다.

주인공 ‘불안’, 팬데믹 시기 10대 반영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에 새롭게 등장한 감정 캐릭터 (왼쪽부터) 불안, 부럽, 따분, 당황이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에 새롭게 등장한 감정 캐릭터 (왼쪽부터) 불안, 부럽, 따분, 당황이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1편의 중심축이 기쁨이라면, 2편에선 불안이다. 만 감독은 “불안은 누구나 느낀다. 10대 때는 더욱 그렇다”면서 “2편 아이디어 목록이 정말 많았는데, 영화화에 착수한 2020년 1월 팬데믹 시기 청소년의 불안감 문제가 사회적으로 부각됐다. 내 사춘기를 돌아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새삼 꺼내본 어릴 적 생일 파티 사진도 힌트가 됐다. “5살 땐 케이크 앞에서 가족‧친구와 환하게 웃던 내가 나이를 먹을수록 표정이 뚱해졌다. 13살 땐 생일 축하 노래도 듣기 싫었던 것 같다”면서 “자의식이 생기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내 부족함만 보게 됐던 경험을 돌아보게 됐다. 영화를 보는 관객도 자신의 가치, 좋은 점을 비춰보고 발견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라일리의 성장과 변화에 맞춰 화면비율도 확대했다. 9개 감정을 한번에 담을 수 있도록 전편보다 가로로 넓은 와이드스크린(2.39:1) 비율을 택했다.

시리즈화 가능성…“2편이 문 열었다”

'인사이드 아웃2' 예고편 캡처.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인사이드 아웃2' 예고편 캡처.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다채로워진 캐릭터들의 외양도 볼거리다. 눈물 방울에서 착안한 슬픔, 별 모양의 기쁨처럼 각 감정에 걸맞되 크기‧색‧질감을 더 다양화했다. 유독 덩치가 큰 당황은 긴장 탓에 손바닥이 늘 축축하고, 당황하면 후드를 뒤집어쓰는 식이다.
만 감독은 “만들기 너무 어려운 영화지만, 아이디어가 샘솟더군요. 향후 프랜차이즈가 될 지 모르지만, 2편이 어떤 세계의 문을 열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후속편 제작의 여지도 열어뒀다.
10일까지 ‘픽사 in 전주 with ‘인사이드 아웃2’’에선 픽사 대표작 11편도 상영된다. ‘토이 스토리’, ‘토이 스토리2’, ‘몬스터 주식회사 3D’, ‘니모를 찾아서’, ‘라따뚜이’, ‘월-E’, ‘업’, ‘인사이드 아웃’, ‘코코’, ‘소울’, ‘엘리멘탈’ 등이다. 픽사 애니메이션 OST를 오케스트라 선율로 즐길 수 있는 공연도 영화제 기간 열린다. 자세한 정보는 전주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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