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은 1일 “비수도권 의대 26곳의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분석한 결과, 비수도권 의대 전체 정원 3542명 중 2238명(63.2%)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입전형 시행계획’은 고등교육법에 따라 전형 1년 10개월 전까지 공표되는 것으로, 지금의 고교 2학년이 치르는 2026학년도 입시 계획을 말한다.
이 계획에는 정부의 의대 증원 원안(2000명 증원)이 반영돼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도 올해 입시보다 2배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인재전형은 의대가 위치한 권역 소재 고교를 3년간 다닌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2024학년 입시에서 1025명이었던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은 2026학년도에는 2238명이 된다. 1213명이 늘어난 수치다. 이는 정부가 올해 대입부터 지역인재 선발 비율을 현행 40%에서 60%로 늘리고 서울 이외의 의대 정원만 2000명 늘린 데 따른 증가분이다.
원광대·전남대는 전체 80%를 지역인재로
전체 모집인원의 80%를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하는 계획을 정한 곳도 있다. 전남대는 200명 중 160명(80.0%), 원광대는 150명 중 120명(80.0%)을 각각 지역인재로 할당했다. 뒤이어 부산대 75.5%(200명 중 151명), 경상국립대 73.5%(200명 중 147명), 조선대 70.0%(150명 중 105명), 동아대 70.0%(100명 중 70명) 순으로 지역인재 비율을 높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앞으로 지방 학생의 의대 진학이 특히 더 유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로학원이 지난 3월 27~28일 학부모 144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지역인재 전형 확대로 인해 앞으로 서울수도권 학생의 비수도권으로 이동이 많아질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75.5%가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올해 의대 입시도 지역인재 크게 늘 듯
현재 고교 3학년생이 치르는 2025학년도 입시에서도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 인원은 늘게 된다. 증원 규모는 대학별로 조정이 되더라도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6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정부 방침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의정 갈등 상황이 계속되면서 2025학년도 입시에서의 의대 정원은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각 대학은 증원 규모를 50~100% 자율조정한 증원 계획을 제출한 상태고 올해 증원 규모는 15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의대 정원은 45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기존 정원 3058명+1500여명 증원)할 수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달 말까지 각 대학의 변경안을 심의해 모집 요강을 확정토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