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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로, 바닷길로…제주관광 ‘큰손’ 유커가 돌아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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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제주관광업계가 올 중국 노동절을 기점으로 제2의 유커붐이 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지난 겨울 제주목 관아를 찾은 중국 관광객이 한복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최충일 기자

제주관광업계가 올 중국 노동절을 기점으로 제2의 유커붐이 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지난 겨울 제주목 관아를 찾은 중국 관광객이 한복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최충일 기자

올 들어 중국 곳곳에서 제주도에 대한 관광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제주 관광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제주관광공사와 제주관광협회는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노동절을 기점으로 유커(游客·중국 단체 관광객)의 제주행이 시작돼 2016년과 같은 제2의 유커붐이 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29일 밝혔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제주~중국 항공노선은 5월 들어 매주 126회 운항한다. 제주∼상하이 노선이 다음달 1일부터 주 58회 운항하는 가운데 제주∼베이징 노선은 주 17회 운항한다. 난징·항저우·시안·심천·정저우·푸저우·홍콩·마카오 등 중국 대도시를 오가는 국제선도 주 51회 운항을 앞두고 있다.

제주와 중국 광둥성 선전시를 잇는 직항노선은 다음달 9일부터 주 3회 운항을 확정한 상태다. 경제특구인 선전시를 포함해 주변 지역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노선이다. 5월 말부터 충칭·천진 등 대도시를 잇는 노선 확대도 협의 중이다.

제주와 중국을 잇는 전세편도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강서항공은 제주와 중국 난창시를 오가는 전세기를 지난달 16일부터 주 2회 운항하기로 했다. 전세편 취항은 중국 내륙에서 제주 관광 수요가 커졌다는 의미가 있다. 전세기를 띄우려면 여행사가 관광 상품을 개발해 고객을 모집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 노동절 연휴 기간 제주시내 호텔들도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롯데관광개발 드림타워(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하루 평균 1452객실이 예약돼 90.8%의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노동절 기간인 다음달 1일에는 코스타세레나호(11만4000t급)와 아도라매직시티호(13만5500t급) 등 대형 국제 크루즈도 제주를 찾는다.

그동안 제주도는 중국과의 관광 협력을 위해 지방간 교류를 강화해 왔다.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오영훈 제주지사를 필두로 한 제주 방문단은 산둥성 내 대도시인 제남시·타이안시·칭다오시 등 3곳을 찾았다. 산둥성 린우 서기(부총리급) 등 중국 측은 “직항노선 개설과 제주~칭다오 간 크루즈 노선 개발 협력을 원한다”고 제주도에 요청했다.

이에 오 지사는 “제주도와 칭다오의 크루즈 산업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관광업계와 협력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제주~칭다오 직항노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주 2회 운항할 당시 평균 탑승률이 92.4%에 달할 정도로 인기 노선이었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한 단체관광을 허용한 이후 준비 기간과 비수기를 지나 올해 3월부터 중국 단체관광이 재개된 상황”이라며 “유커 외에 최근에는 중국인 MZ 세대를 중심으로 개별 관광객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제주 관광에는 기회”라고 말했다.

올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년 전보다 급증하는 추세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53만2000명으로 지난해 9만6312명보다 452%(43만5688명) 급증했다. 3월 30일에는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THAAD·사드) 체계 보복 사태 이전인 2017년 2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인 하루 방문객이 1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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