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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美·사우디 방위조약 완료 매우 근접"…이-사우디 수교 진전되나

중앙일보

입력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관계 정상화를 위해 추진중인 미국-사우디 방위조약이 완료에 근접했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도착해 중동 순방 일정을 시작한 블링컨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합의 측면에서 함께 진행해 온 작업이 잠재적으로 완료에 매우 가까워졌다(potentially very close to completion)"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가운데)이 29일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GCC-미국 합동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가운데)이 29일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GCC-미국 합동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지난해 9월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방위조약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영토가 공격받을 경우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등 한·미 또는 미·일 간 군사동맹과 유사한 상호방위조약 조건을 맺는 것이 핵심이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의 대가로 미국과 상호방위 조약 체결, 민간 핵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허용 등을 미국에 요구해왔다.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수교를 중재해 이를 외교 성가로 부각하려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시작된 뒤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의 관계가 얼어붙으며 관련 협상이 중단됐다. 그러다가 최근 논의가 재개되면서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며, 양국은 현재 미수교 상태다.

이-사우디 수교, 휴전협상이 핵심 

사우디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략 중단 없이는 이스라엘과 수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양국의 관계 정상화 논의 진전은 가자 휴전 협상과도 직결될 전망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협상과 관련, "이스라엘 측 협상안이 '대단히 관대하다'"며 하마스가 이를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들(하마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제안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인질-수감자 맞교환이 성사되면 10주간 휴전하면서 '지속 가능한 평온의 회복'을 위한 추가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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