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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일본 미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본선 16 강전〉 ○ 딩하오 9단 ● 김승진 4단

장면 3

장면 3

장면③=AI 시대에 모양을 중시하는 일본 미학은 치명타를 맞았다. 그러나 바둑은 여전히 모양의 미추가 중요하다. 아름다운 것이 능률적이라는 일본 미학은 아직 살아있다.

흑1로 막고 재차 3으로 틀어막는다. 이 행마는 어딘가 이상하다. 불안함이 느껴진다. 물론 백에게도 흑A로 움직이는 치명적인 수단이 있기에 흑의 약점을 즉각 응징할 수는 없다. 김승진도 그 점을 믿고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하나 흑1, 3이 이상하긴 이상한가 보다. AI 수치가 무려 2집이나 내려간다.

AI의 정답

AI의 정답

◆AI의 정답=정답은 단순했다. AI는 흑1로 그냥 잇는 수를 추천했다. 백2로 받으면 흑3으로 하변을 챙겨둔다(3은 A쪽 어디에 두어도 비슷하다). AI가 주목하는 것은 우변 백진의 뒷맛이다. 완벽한 것 같지만 흑B로 두는 뒷맛이 꽤 강렬하다. AI는 한마디로 모양 좋게 두고 백진의 뒷맛을 노리라는 것이다.

실전 진행

실전 진행

◆실전 진행=백1로 하나 끊어 두는 게 중요하다. 흑 모양을 빈삼각으로 웅크리게 만들어 놓고 뒷날을 엿본다. 김승진은 흑4도 선수라는 점을 높이 샀지만 백5로 우변이 깨끗해졌고 흑은 약점이 남았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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