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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 사구' 최정 골절 아닌 타박상 발표에 안도한 SSG-KIA 벤치

중앙일보

입력

17일 인천 KIA전에서 공을 맞고 고통스러워하는 SSG 랜더스 최정. 뉴스

17일 인천 KIA전에서 공을 맞고 고통스러워하는 SSG 랜더스 최정. 뉴스

"불행 중 다행입니다."
1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을 앞둔 이숭용 감독의 표정은 전날보다 밝았다. 간판 타자 최정(37)의 부상 상태가 생각보다 심하지 않아서였다. 최정은 17일 KIA전 1회 말 첫 타석에서 윌 크로우의 시속 150㎞짜리 투심 패스트볼에 옆구리를 맞았다. 최초 진단에선 갈비뼈 미세 골절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다행히 18일 추가 검진을 한 결과 단순타박상으로 확인됐다.

당초 한 달 이상 결장까지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이숭용 감독은 "천만 다행이라며 최정 개인도 좋은 흐름이었고 팀도 잘 되고 있던 시기라 걱정이 컸는데 큰 부상이 아니었다. 1군 엔트리에서 빼지 않고 3~4일 정도 경과를 지켜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어제 맞은 직후 숨을 제대로 못 쉬었다. 누가 봐도 골절이겠다 싶었다. 하루 쉬고 나니 본인도 좀 나아졌다고 말했다. 허리를 제대로 못 펴는 게 걱정"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상황을 최대한 면밀하게 체크해봐야할 것 같다. 워낙 정신력이 강한 친구라 빨리 나오려고 할 수도 있지만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최정이 빠진 자리는 고졸 신인 박지환이 메운다. 박지환은 9번타자 2루수로 출장하고, 2루수 김성현이 3루수로 자리를 옮긴다. 박지환은 전날 최정이 부상으로 빠질 때 대주자로 투입돼 경기를 끝까지 치렀다. 볼넷을 두 개나 얻어냈고, 데뷔 첫 안타도 때렸다. 입단 이후 꾸준히 박지환의 좋은 모습을 본 이숭용 감독은 "박지환이 첫 안타도 쳤고, 코칭스태프 평가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지환에겐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 투수 윌 크로우.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투수 윌 크로우. 연합뉴스

KIA 벤치도 최정의 부상이 예상보다 가벼웠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크로우는 경기 뒤 "최정 선수에게 굉장히 깊은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 최정 선수가 기록 경신을 앞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걸 보러 오신 많은 팬에게도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전날 진갑용 수석코치와 함께 SSG 벤치를 찾아 사과했던 이범호 KIA 감독은 "어제 정이를 만나서 미안하다고 했다.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며 "크로우도 심적으로 조금 흔들렸을 것 같은데 단순 타박상으로 확인됐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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