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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반등한 TSMC "지진 영향 0.5%, 다음 분기엔 사상 최고 매출"

중앙일보

입력

18일 TSMC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해 16.5% 증가한 5926억4400만 대만달러(약 25조1932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TSMC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18일 TSMC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해 16.5% 증가한 5926억4400만 대만달러(약 25조1932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TSMC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인 대만 TSMC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수요 부진 영향으로 매출의 15%를 차지하던 3나노미터(㎚·1나노는 10억분의 1m) 공정의 비중은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18일 TSMC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한 5926억4400만 대만달러(약 25조1932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순이익 역시 9% 증가한 2255억 대만달러(약 9조5837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반도체 불황을 지나 1년 만에 TSMC의 실적이 상승세를 확인한 것이다.

특히, 이번 실적은 시장 예상치보다도 높았다. 반도체산업 전문가 22명의 평가를 종합한 LSEG 스마트에스티메이트(SmartEstimate)에 따르면, TSMC의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2181억 대만달러였다.

TSMC 실적 반등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TSMC는 애플·엔비디아와 같은 주요 빅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특히 이 시장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실상 도맡아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2분기에도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웬델 황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음 분기 매출은 1분기보다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분기 매출로 사상 최고치가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다만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불황에도 실적 선방을 이끈 3나노 제품의 매출 비중은 다소 줄었다. 회사의 공정별 매출 비중은 3나노 9%, 5나노 37%, 7나노 19%로 집계됐다. 7나노 이하 첨단 공정 비중이 65%로 전 분기 대비 2%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3나노 공정 매출은 6%포인트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더 컸다. 회사는 1분기에 스마트폰의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TSMC의 고객인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4분기에 출하량이 많고 1분기는 비수기로 꼽힌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5에는 TSMC가 3나노 공정으로 생산하는 칩 A17가 탑재되고 있다.

TSMC는 지난 3일 화롄에서 발생한 7.2 규모의 지진이 2분기 실적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황 CFO는 “2분기 총이익률에 지진이 미칠 영향은 0.5%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기타 물가 상승과 전기 가격 상승까지 합쳐 총 영향률은 1.3% 정도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 1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TSMC 팹 방문한 모습. EPA=연합뉴스

지난 2022년 1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TSMC 팹 방문한 모습. EPA=연합뉴스

해외 공장에 관한 계획도 발표했다. 웨이저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애리조나 공장에 대해 미국 고객들로부터 강력한 지원 의사를 받았다”라며 “이곳에서 2나노 이상의 반도체를 생산할 것이며 대만 팹과 같은 수준의 퀄리티와 신뢰성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했다. 지난 8일 미국 상무부가 TSMC에 55억 달러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후 팀 쿡 애플 CEO는 “애플이 TSMC의 미국 생산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지지를 보냈다.

이어 웨이저자 CEO는 “일본 구마모토에 지을 2번째 팹은 2027년 말 생산을 목표로, 올해 4분기에 공사를 시작하고, 독일에서도 올해 4분기에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며 “다변화된 환경에서 비용은 더욱 비싸지겠지만 우리는 지리적 유연성을 반영해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각국의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지원을 확보해 주주들의 이익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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