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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부산 주택 70%, 30살 넘었다" 통째로 개발 나선 대구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7월 기습적인 폭우로 대구 도심의 한 주택 지붕이 크게 파손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뉴스1

지난해 7월 기습적인 폭우로 대구 도심의 한 주택 지붕이 크게 파손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뉴스1

대구시가 도심 곳곳에 있는 대규모 노후 주택을 통째(동네 단위)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주민이 걸어서 5분 이내에 생활 시설에 접근할 수 있는 이른바 ‘대구형 5분 동네’를 실현하겠다고 한다.

대구시는 18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대규모 노후 주택지 통개발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노후주택에는 아파트·빌라·단독주택 등이 있다. 대구시 허주영 도시주택국장은 "기존 소규모 개발 방식은 주변 지역 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거나 조망권·일조권 제한 등 문제가 발생했다"라며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블록 단위 민간주도 개발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허 국장은 “과거 대표 주거 형태인 저층 단독주택지에서 발생하는 주차난, 쓰레기 무단 방치, 편의시설 부족 문제도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대구 4개 노후 주택지, 슈퍼블록 단위로 묶어 개발 

통개발 마스터 플랜 개요. [사진 대구시]

통개발 마스터 플랜 개요. [사진 대구시]

대구 도심 곳곳에는 건축한 지 50년이 넘은 노후 주택이 많다. 또 지은 지 3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지는 7.42㎢에 이른다. 대구시는 이를 범어(2.0㎢)·수성(2.9㎢)·대명(2.2㎢)·산격(0.32㎢) 등 4개 권역으로 묶었다.

통개발 마스터플랜은 폭 20m 이상 도로에 둘러싸인 지역을 수퍼블록(Super Block) 단위로 개발하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잔여 부지 형태로 남는 곳이 없게 된다. 수퍼블록은 10만∼20만㎡ 규모를 말한다.

4개 권역은 각각 특색있게 개발한다. 범어지구는 '활력이 넘치는 프리미엄 주거지'를 슬로건으로 지형과 조화되는 주택 유형을 배치할 계획이다. 또 야시골 공원에서 동촌유원지로 이어지는 길가에는 녹지를 조성한다.

수성지구는 '다채로움을 더한 복합주거지'로 신천에서 수성유원지, 범어공원으로 이어지는 녹지 가로를 확보하고 들안길·동대구로와 연계된 개발을 유도한다. 대명지구는 '경관 특성이 살아있는 미래 주거지'로, 산격지구는 '젊고 활기찬 새로운 산격'을 목표로 한 미래 세대 주거 공간으로 각각 개발한다. 대구시는 오는 6월까지 개발 지침을 만들기로 했다.

대구시는 이들 지역을 민간 주도로 개발할 방침이지만, 현재 건설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해 실제 착공까지는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허 국장은 “현재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지만, 향후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바뀌고 오히려 난개발될 가능성이 있어 착공 시기를 조율할 방침”이라며 “민간주도 개발을 위해 규제는 최소화하고 인센티브는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대구 10곳 중 7곳 노후화된 주택

허주영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이 18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대규모 노후 주택단지 개발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백경서 기자

허주영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이 18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대규모 노후 주택단지 개발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백경서 기자

한편 국토교통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2023년 전국 건축물 현황’ 따르면 지방 주택이 수도권보다 더 노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은 지 30년이 넘은 주택 비율은 서울이 57.5%지만 부산과 대구는 각각 68.7%, 65.2%였다. 이는 아파트 1개 동, 단독주택 1개 동 등 동 수를 기준으로 집계한 것으로, 전국 평균으로 보면 52%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형 5분 동네 사업은 대규모 노후 단독주택지 정비·개발 해법으로서 타 지역에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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