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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어린 사자 김승진 등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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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본선 16 강전〉 ○ 딩하오 9단 ● 김승진 4단

장면 1

장면 1

장면①=김승진 4단은 2006년생. 한국 랭킹은 51위다. 파릇파릇한 어린 사자가 창공을 차고 올라 삼성화재배 16강전에서 중국의 딩하오 9단과 대결한다. 2000년생인 딩하오는 중국 랭킹 1~3위를 오가는 강자다.

김승진이 마지막 요처 흑1에 육박한다. 포석의 종점이라 할 만하다. 딩하오는 지체없이 백2로 뛰어들어 흑진을 휘젓는다. 적진에서는 ‘가벼움’이 행마의 요체. 4, 6, 8은 가볍다. 꼬리는 언제든지 떼어준다. 그렇다면 흑의 공격은 어디가 급소일까.

AI의 안목

AI의 안목

◆AI의 안목=딩하오는 백△로 달아났는데 AI의 블루 스폿은 흑1 자리였다. 발레리나처럼 균형을 잡는 수. 흩어진 백돌들에게 질서를 부여하는 수. 그러므로 AI는 공격의 급소 역시 흑1이라고 한다. 백이 놓친 곳을 찌르는 수. 백2가 큰 곳이지만 흑3으로 큰 집을 구축하면 충분하다는 것. AI의 안목은 과연 일품이다.

실전 진행

실전 진행

◆실전 진행=실전에서 김승진은 흑1로 격렬하게 뛰어들었다. 어린 사자의 공격에 딩하오는 쫓기면서도 노련하게 백4의 요소를 차지했고 다시 6의 강수를 두었다. 판은 흙먼지로 자욱해졌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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