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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여섯번째 그린 재킷 입을 수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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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올해로 26번째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여섯 번째 그린 재킷을 입는 꿈을 꾸고 있다. [AFP=연합뉴스]

올해로 26번째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여섯 번째 그린 재킷을 입는 꿈을 꾸고 있다. [AFP=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는 다시 한번 그린 재킷을 입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고개를 가로 젓지만, 정작 우즈 본인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개막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 우즈가 참석하는 자리인데도 예년보다 기자회견장이 썰렁했다.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우즈가 참석하는 기자회견이라면 전 세계에서 온 보도진이 몰려 바늘 하나 꽂을 자리 없을 정도였지만, 이날은 빈자리가 드문드문 보였다.

우즈는 1995년 마스터스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올해로 26번째 대회를 맞는다. 그동안 마스터스에서 5차례 우승했는데 아직도 그의 목표는 변함없이 우승이었다. 우즈는 “골프를 사랑한다. 경쟁을 사랑한다. 그래서 오래 버틸 수 있었다. 모든 게 맞아 떨어진다면 한 번 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주위에서는 우즈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 것 같다.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기자들의 수가 이를 말해준다.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우즈의 우승 배당은 100배 정도다. 골프 황제의 우승 확률을 높지 않다고 본다는 뜻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우즈의 건강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왔다. 또 “언제쯤 명예 시타를 할 것 갔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우즈는 “생각도 안 해봤다. 아직은 명예 시타를 생각할 시기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골프 황제의 몸은 온통 상처투성이다. 우즈는 20대 초반부터 허리와 무릎 수술을 여러 차례 했다. 2021년엔 차를 몰고 가다 큰 교통사고를 겪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는 라운드 도중 발이 아파 경기를 포기한 뒤 끝내 발목 접합 수술을 했다.

올해 우즈가 공식 라운드를 한 건 딱 한 번뿐이다.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1라운드만 마친 뒤 고열 증세로 경기를 포기했다. 우즈의 동료들은 우즈가 그린재킷을 다시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10일 연습 라운드를 함께 한 베테랑 프레드 커플스는 “오늘 실수가 없더라. 우즈는 우승하러 왔다”고 말했다. 전날 연습 라운드를 함께 한 윌 잴라토리스는 “나보다 멀리 친 적도 있었다. 여전히 건강하고, 스윙에 큰 무리가 없어 보였다”고 했다.

그러나 프로골퍼 출신으로 ESPN 해설을 맡고 있는 제프 오길비는 “타이거는 타이거다. 그러나 경기를 거의 하지 않다가 갑자기 좋은 성적을 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해설자인 커티스 스트레인지도 “그가 좋은 샷을 보여주리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그걸 이틀, 사흘, 나흘 계속하는 건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날씨가 큰 변수다. 우즈는 “매일 여기저기 아프다. 날이 덥고 습도가 높아야 좋다”고 했다. 그러나 1라운드에는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우즈는 마스터스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꿈꾸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매킬로이는 재능이 좋은 선수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우즈는 1997년부터 24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 컷 통과하면 최다 연속 컷 통과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우즈는 “발목 통증은 사라졌다”며 “발목 이외의 부위가 그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즈는 12일 오전 2시 24분(한국시간) 제이슨 데이(호주), 맥스 호마(미국)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한국의 김주형은 오전 2시36분 브룩스 켑카, 브라이언 하먼(이상 미국)과 함께 티오프한다. 임성재는 패트릭 리드, 커트 기타야마(이상 미국)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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