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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이라 말릭의 마켓 나우

인플레 압박에 대응하는 배당 성장주 투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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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사이라 말릭 누빈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

사이라 말릭 누빈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

지난 15년간 통틀어 최고치를 찍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경제의 회복 탄력성은 놀라웠다.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웃도는 상황이다. 따라서 연준은 금리 인하가 급하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세 차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지만, 6월 이전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은 작다.

‘더 빨리, 더 낮게’ 금리가 떨어지기를 바라는 주식시장에서 고금리 장기화를 반기는 듯한 의외의 반응이 있다. 이는 연준이 금리 인하의 방아쇠를 당기자마자 시작될 랠리에서 자신만 뒤처지거나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른바 포모(Fear Of Missing Out, FOMO) 심리가 일부 작용한 것일 수 있다.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가득 찬 데다 미국 대선까지 앞둔 지금, 포모 심리의 투자자들은 장기적 목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현명한 접근법은 경제 회복력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현금보다 수익률이 높으며,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갖춘 자산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것이다.

마켓 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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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성장성이 높은 우량 기업을 주목하자. 이들 기업의 특징은 견조한 펀더멘털, 지속가능한 성장 잠재력, 탄탄한 재무 건전성, 충분한 잉여현금 흐름, 안정적인 수익, 그리고 주주의 이익을 위한 경영진의 노력이다. 게다가 향후 배당 수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도 가능하다. 금융정보 제공기관인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주당 배당금은 올해 수익 증가에 힘입어 평균 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기업이 올해 1월부터 유의미한 수준의 배당금 인상을 발표하고 있다. 시총 상위에 있는 일부 빅테크 기업들은 사상 첫 배당을 실시했다. 풍부한 자금 여력에 탄탄한 재무제표를 갖추고 배당이 성장하는 기업들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투입비용 압박을 충분히 견뎌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이익 마진을 유지 또는 확대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주주에게도 큰 혜택을 준다.

배당 성장을 지향하는 기업들은 상대적인 실적 면에서도 우수하며 장기적으로도 매력적이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NDR)에 따르면, 첫 배당을 집행했거나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온 기업들은 역사적으로 그 어떤 주식 시장 세그먼트보다도 리스크는 더 낮으면서도 더 높은 수익률 성과를 기록했다. 배당 성장주가 모든 시장 환경에서 우월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매력적인 위험조정수익을 가져다주는 만큼 투자자들은 전략적인 종목 배분에 있어 배당 성장주의 비중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사이라 말릭 누빈 최고투자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