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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머신서 4800만원” 고물수거 70대의 신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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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전장표씨(오른쪽)가 빈준규 안산상록경찰서장에게 감사장을 수여받은 모습. [연합뉴스]

전장표씨(오른쪽)가 빈준규 안산상록경찰서장에게 감사장을 수여받은 모습. [연합뉴스]

경기 안산시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에서 거액의 현금다발이 나왔다. 고물을 수거하다 돈을 발견한 70대 남성의 신고로 돈은 제주인을 찾았다.

9일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3시51분쯤 “버려진 운동기구 안에서 현금다발이 나왔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안산시 상록구의 한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에서 고물을 수거하던 전장표(70)씨였다. 발견된 현금은 오만원권 975매로, 총 4875만원에 달했다.

경찰이 돈 주인을 찾기 위해 분리수거장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한 여성이 남성 한 명과 함께 러닝머신을 분리수거장으로 옮기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여성은 60대 A씨로, 발견된 현금은 그의 아버지인 90대 B씨가 넣어둔 것이었다. 치매를 앓고 있던 B씨는 그동안 받은 국가유공자 연금을 인출해 러닝머신에 보관해뒀다고 한다. 이들 부녀는 전씨의 신고와 경찰관들의 신속한 조치로 현금을 무사히 되찾을 수 있었다.

안산상록경찰서는 전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또 A씨 측은 되찾은 현금의 10%에 해당하는 487만5000원을 전씨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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