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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시간 달랑 1대라뇨"…강남행 수인분당선에 뿔난 청량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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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018년 12월 31일 서울 지하철 분당선 왕십리역에서 청량리역까지 연장 운행하는 첫 열차가 역으로 들어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018년 12월 31일 서울 지하철 분당선 왕십리역에서 청량리역까지 연장 운행하는 첫 열차가 역으로 들어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청량리역에서 강남으로 향하는 수인분당선 열차가 긴 배차 간격으로 원성을 사고 있다. 이 열차는 편도 기준으로 하루에 9편 운행된다. 동대문구에 거주하고 있는 김미현 수인분당선 추진위원장은 “첫차가 오전 7시 48분이고, 다음 열차가 9시 48분에 운행해 출근시간대에 수인분당선 직행을 타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며 “동대문구민뿐 아니라 남양주ㆍ의정부 등 주변 배후지에서 오는 강남행 환승 인구가 많아진 만큼 추가 선로 건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청량리역~강남행 수인분당선, 출근 시간에 달랑 1대  

8일 동대문구청에 따르면 이 지역의 숙원 사업으로 ‘수인분당선 왕십리~청량리역 단선(單線) 선로 신설’가 꼽힌다. 수인분당선은 청량리역에서 왕십리역과 수원역을 거쳐 인천역까지 운행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수도권 전철이다. 1994년 수서역에서 오리역을 잇는 분당선으로 최초 개통됐다가 조금씩 노선을 늘려 2012년 왕십리역까지 이어졌고, 2018년 12월부터 청량리역까지 연장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왕십리~청량리역 구간 선로 용량이 부족해 편도 기준으로 평일 9회, 주말 5회만 다니고 있다. 동대문구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코레일에 증편을 요구했지만, 기존 선이 포화상태라 어렵고 추가 신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구간에는 KTX·ITX-청춘·전동열차·화물열차 등이 운행된다. 선로가 수용할 수 있는 하루 163회 중에 137회(82%) 이상이 운행돼 거의 꽉 찬 상태다. 특히 대부분의 열차가 출퇴근 시간처럼 비슷한 시간대에 집중돼 운행 횟수를 늘리기 어렵다고 한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경의중앙선 승강장의 모습.  [뉴시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경의중앙선 승강장의 모습. [뉴시스]

이에 국토교통부는 2021년 7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왕십리~청량리역 단선 전철 신설’ 사업을 포함했다. 왕십리~청량리역 구간 중 일부 구간(0.98㎞)에 853억원을 투입해 단선 철로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국가철도공단은 오는 6월까지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통해 비용 대비 편익 등을 따져볼 계획이다.

코레일 “타 노선도 분당선 연장 요구, 형평성 고려해야”

동대문구는 단선 선로가 추가되면 열차가 하루 9회에서 60~80회까지 운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일부 성동구 주민은 선로 추가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청량리역에서 강남으로 출발하는 수인분당선 열차 간격은 길지만, 왕십리역에서 출발하는 열차 간격은 3~4분에 한 대꼴이다. 코레일은 지난해 5월 청량리행 분당선 증편 운행에 “수도권 전철은 환승 이용을 기본으로 하며 경의중앙선을 이용해 (왕십리역으로 가면) 분당선 환승이 가능하다”며 “경원선·중앙선으로도 분당선 연장 요구가 있어 형평성과 효율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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