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덕에…2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 역대 2월 중 세번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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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지난 2월 경상수지가 1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이 회복되면서, 흑자 규모가 역대 2월 중 세 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68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1월(+30억5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을 키웠다. 한은은 올 상반기 경상수지가 198억달러 규모의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는데, 1~2월에만 경상수지가 99억달러를 나타내면서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상품수지(수출-수입)가 66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1월(+42억4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을 키운 영향이다. 2월 수출액은 521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 늘었다. 승용차와 철강제품 수출이 감소로 돌아선 반면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확대된 영향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 반도체 수출액은 100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3% 늘었다. 전년 대비 증감률은 2017년 12월(67.6%)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반면 승용차와 철강제품 수출은 각각 8.2%‧8.8% 줄었는데,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승용차의 경우 2월 연휴로 영업일수가 감소하고 일부 업체가 생산시설을 정비하면서 일시적으로 감소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며 “철강 제품도 중국의 2월 춘절 연휴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드는 특수적인 요인이 있었다”고 말했다.

2월 수입액은 455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2% 줄어들면서 상품수지 흑자 폭을 키웠다. 전년 대비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 가스 수입이 전년 대비 48.6% 줄고, 원유 수입은 0.9% 증가에 그쳤다. 중동 지역 불안 등으로 최근 상승세를 그리는 국제유가 여파는 추후 4월 경상수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송 부장은 “원유 도입 단가는 유가와 1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며 “3월 들어 나타난 국제유가 상승세는 4월 원유 도입 단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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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수지는 17억7000만달러 적자로 1월(-26억6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 국내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는 특허권‧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크게 늘면서,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1월(-5억2000만달러)보다 개선된 4000만달러 적자로 나타나면서다. 겨울방학 여행 성수기가 끝나면서 출국자 수가 줄어, 여행 수지도 1월(-14억7000만달러)보다 소폭 개선돼 13억6000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국내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수입이 늘면서 본원소득수지는 24억4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한편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8억50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투자 부문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이 두드러졌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90억5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도 주식을 중심으로 106억5000만달러 늘면서다. 송 부장은 “2월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고성능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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