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절반이 생산직 꺼린다|시, 구인·구직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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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중소기업 등의 생산·노무직이 극심한 구인난을 겪고 있으나 정작 대상자인 저소득층은 판매·서비스·사무직종 등을 선호, 생산인력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가 지난 10월 한달간 구인희망 중소기업 1만6천9백78곳과 일반가정 3만6천3백74가구 저소득층 구직자 14만8천1백35가구를 상대로 한 구인·구직 수요조사에 따르면 아무런 기능을 갖지 않은 저학력층마저 생산현장을 기피, 쉽게 돈을 벌려는 오늘의 세태를 반영해주고 있다
조사결과 구인대상직종은 77.5%가 생산·노무직이며 판매·서비스·사무행정직은 17.5%에 불과했으나 구직희망직종은 각각 49%로 나타나 서비스업종은 인력이 남아도는 현상을 보였다.
또 임금의 경우 구인자 측은 50.9%가 월24만원 이하를 원하고 있으나 구직자는 83.8%가 25만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구직자의 97.2%는 고졸 이하의 저학력층이고 85.3%가 특별한 기술을 갖지 못한 것으로 조사돼 학력과 기능이 취업의 가장 큰 변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서울시는 내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이 같은 구인·구직 수요조사를 벌여 취업을 알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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