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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 "美병원 2800곳 갈 것"…짐펜트라 직접 영업 뛴다

중앙일보

입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달 26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달 26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셀트리온

지난달 26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의 정기 주주총회. 신약 짐펜트라의 미국 출시에 맞춰 현지 병원을 순회 중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화상 연결을 통해 깜짝 등장했다. 그는 “6월 말까지 미국 내 짐펜트라를 사용하는 병원 2800개를 모두 순회하며 약 7500명의 처방 의사를 만날 계획”이라며 “올해는 한국에 돌아가지 않고 짐펜트라 매출와 수요를 조기에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美 시장 공략 속도 

셀트리온이 신약 짐펜트라 등 바이오시밀러를 앞세워 미국 의약품 시장을 공략한다. 서 회장이 직접 영업에 나선 짐펜트라는 지난달 15일 미국에서 출시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주요 성분인 인플릭시맙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꾼 제품으로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램시마SC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램시마는 존슨앤드존슨이 중증 성인 활성 궤양성 대장염·크론병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개발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레미케이드 등 인플릭시맙 치료제는 출시 26년이 지난 지금도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제로 꾸준히 판매된다. 하지만 정맥주사로만 출시돼 의료기관에 가야 맞을 수 있는데, 의료보험 등의 문제로 병원을 쉽게 찾기 어려운 미국 환자들 사이에서는 적기에 투여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짐펜트라는 인플릭시맙 치료제 중 유일한 피하주사 제형이다. 처방을 받으면 환자가 집에서도 직접 투여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이 같은 장점을 살려 해외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미국에 앞서 유럽, 캐나다 등 50여 개 국가에서도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글로벌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 시장 규모는 약 98억 2700만달러(약 12조 8000억원) 규모다. 앞서 김형기 셀트리온 각자대표는 주총 현장에서 “미국 환자의 80%를 커버하는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5월부터 처방약으로 등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출시 2년차인 2025년까지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10%만 처방이 이뤄져도 연 1조원 이상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후속 신약도 승인 앞둬

셀트리온 R&D 연구원. 사진 셀트리온

셀트리온 R&D 연구원. 사진 셀트리온

짐펜트라의 뒤를 이을 셀트리온 ‘CT-P39’는 미국과 유럽 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의 바이오시밀러다. 졸레어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약 5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 CT-P39가 승인을 마치면 오리지널 제품인 졸레어의 대체 처방약으로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게 셀트리온의 목표다. 회사는 졸레어 외에도 스텔라라, 아일리아, 프롤리아, 악템라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의 생산 기지도 올 하반기에 확충된다. 인천 송도에 구축한 3공장은 기계적 검증을 마치고 오는 11월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총 6만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가진 3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에 특화된 시설이다. 완공 후에는 기존 1·2공장과 합쳐 총 25만리터의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 셀트리온은 오는 2025년까지 11개, 2030년까지 22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하고 이를 토대로 2030년까지 매출 12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짐펜트라와 후속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글로벌 주요국에서 허가를 받아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하는 기반을 다진다는 목표”라며 “올해 연매출 3조 5000억원을 달성해 제2의 도약을 이루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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