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노동비용 싱가포르·대만보다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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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보상은 동남아 수준인 반면, 노동자에 대한 노동비용은 대만.싱가포르 등 경쟁국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우리 기업의 시간당 노동비용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CEO 연봉은 동남아 수준=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업체인 타워스 페린의 도널드 로먼 부회장은 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2003년 국가별 임금 등 보상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 CEO의 연간 총보상은 39만3천5백33달러였다. 이는 미국.일본 등 조사 대상국(25개) 중 21위 수준. 각국의 연매출 5억달러 이상인 기업이 조사 대상이다.

한국 CEO의 총보상은 영국의 절반에 못미치고, 말레이시아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다. 1위 미국(2백24만9천달러)은 한국의 다섯 배가 넘고, 2위 스위스(1백19만달러)도 한국의 세 배에 달했다. 아시아권의 싱가포르는 95만9천달러, 일본이 45만9천달러였다.

CEO의 연간 총보상이 바닥권인데 반해 생산직은 중간 수준(14위)이어서 한국의 생산직 임금이 비교적 높았다. 한국이 2만6천5백19달러로 영국(2만9천7백30달러)과 비슷했다. 1, 2위인 스위스(6만달러)와 미국(5만1천달러)의 3분의 1이 넘는 수준이다.

?노동비용 상승률은 세계 최고 수준=한국 무역협회는 미국 노동부가 최근 발간한 노동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시간당 노동비용의 상승률(17.3%)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고정급.상여금.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한 임금에 대한 분석이다. 일본(-4.0%)과 홍콩(-2.2%).싱가포르(-3.8%).대만(-5.1%) 등 주요 경쟁국의 노동 비용이 오히려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의 시간당 노동비용은 9.16달러. 문제는 아시아의 주요 경쟁국인 싱가포르(7.27달러).홍콩(5.83달러).대만(5.41달러)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홍승일.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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